추적60분 옷값의비밀 만들고 버린다 패션업계가 감춰온 옷값의 비밀 패스트패션 가격 재고 중고 의류 재활용
5월 9일 방송되는 추적60분 1410회 '만들고 버린다 - 패션업계가 감춰온 옷값의 비밀' 편에서는 다소 충격적인 의류 폐기물 문제를 다룬 옷값의 비밀에 대해 보도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안오르는게 없는 시대라지만, 한편에서는 커피 한잔 값으로 옷 한벌을 살 수 있는 시대이기도 한데요
'패스트 패션'이라는 단어가 가리키듯 옷은 더 이상 오래 입는 물건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옷의 가격이 저렴해지면서 생산과 소비는 빨라지고 폐기는 더 빨라졌는데요.
그러나 싸게 만들어진 옷에는 우리가 모르는 비용이 숨어 있다고 합니다.
값싼 옷을 위해 희생된 것은 누구이며, 우리가 쉽게 버린 옷은 어디로 향하는 걸까요?
KBS 추적 60분이 패스트 패션의 이면과 의류 폐기물의 실태를 추적해 보았습니다.
제작진은 버려진 옷의 여정부터 따라가 봤습니다.
헌 옷이 가장 먼저 모인 곳은 경기도 광주시의 한 중고의류 수출업체였는데요.
거의 새 옷이나 다름없는 헌 옷이 무더기로 쌓여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하루에 처리하는 헌 옷 물량만 30톤이라는데요.
이 중 27톤은 해외로 수출된다고 합니다.
주요 수출국은 인도네시아, 캄보디아와 같은 동남아시아 국가입니다.
옷은 바다를 건너 캄보디아 프놈펜으로 향했습니다.
프놈펜의 한 시장에서는 한국에서 온 헌 옷이 인기 상품으로 팔리고 있었는데요.
그러나 계절에 맞지 않는 옷은 공짜로 준다고 해도 아무도 가져가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헌 옷이 재활용된다고 믿지만 사실 부유한 나라에서 덜 부유한 나라로 쓰레기를 옮기는 것에 불과합니다"라고 '재앙의 인류학' 저자 로리 파슨스가 말했다고 하는데요
많은 사람들은 의류 수거함에 넣은 옷이 재활용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정작 우리나라 의류 재활용 산업은 대부분 수출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정작 옷을 수입한 제 3세계 국가에서도 헌 옷은 처분하기 어려운 골칫거리라고 하는데요.
캄보디아 시장에서마저 버림받은 옷은 어디로 가는 것일까요?
우리가 버린 옷의 최종 목적지를 추적해 보았습니다.
버려지는 것은 헌 옷뿐만이 아니라고 하는데요
국내 의류 업체들은 3년 이상 된 미판매 재고도 폐기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누구도 입지 않았고, 기능상 아무 문제가 없는 새 옷을 신상품이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불태우는 것이었는데요.
이에 제작진은 국내 7개 대형 의류 업체에 재고 폐기에 대한 공식 답변을 요청했다고 합니다
대다수의 업체에서 ‘재고를 폐기하는 것은 맞지만 정확한 폐기율 및 품목은 공개할 수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고 하는데요.
현 의류업계 관계자에 의하면 의류 산업은 마진율이 높은 산업이고 한 벌을 판매했을 때 수익이 두세 벌을 만들고 안 팔려서 폐기하는 것보다 수익이 높다고 합니다
제작진이 만난 익명의 의류업계 관계자들은 의류 산업을 '폐기해도 마진이 남는 산업'이라고 말했다는데요
옷 가격이 어떻게 책정되기에 폐기를 해도 마진이 남는 것일까요?
새 옷을 무단으로 소각해도 법적 책임이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매일 쏟아지는 신상품 뒤에는 최소한의 권리도 보장받지 못하는 제 3세계 노동자들이 있다고 하는데요.
캄보디아 프놈펜의 한 한국 봉제 공장 이곳 노동자들의 월급은 약 44만원이라고 합니다.
기숙사비와 식비를 제하면 실질 소득은 거의 없다는데요.
그나마 이들은 사정이 나은 편이라는데요.
2차 하청공장의 노동자들은 최저임금도 받지 못 하고 하루 11시간씩 재봉틀 앞에서 일을 한다고 합니다.
더 큰 문제는 캄보디아 2차 하청 공장에서 아동 노동이 확인되었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제작진 또한 하청공장에서 16세 아동 노동자를 만날 수 있었는데요.
국제노동기구 ILO 협약을 위반하는 행위지만, 현지에서는 공공연한 일로 여겨진다고 합니다.
하청공장의 노동법 위반에 대해 연구하는 전문가는 캄보디아에서 옷을 제작하는 모든 브랜드가 2차 하청공장의 문제에 연루되어 있을 것이라 말합니다.
저렴한 옷을 위해 희생당하는 캄보디아 노동자들의 실상을 알아보았습니다.
프랑스는 패스트 패션의 폐해를 막기 위해 2007년부터 섬유 제품에 '생산자 책임 재활용 제도' EPR, Extended Producer Responsibility를 도입했습니다.
의류 기업이 낸 환경 분담금으로 폐의류의 분류, 수거, 폐기 비용을 부담하는 제도입니다.
이 외에도 프랑스는 소비자에게 수선비의 일부를 지원하는 등, 1년에 70만 톤씩 나오는 의류 폐기물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2024년 11월, 부산에서 열린 국제 플라스틱 협약에서도 옷 쓰레기가 화두로 떠올랐는데요.
폴리에스터 합성 섬유 또한 플라스틱이기 때문이었습니다.
협약에 참가한 국제 플라스틱 협약 가나 수석 대표 샘 아두쿠미는 제 3세계에 옷 쓰레기를 떠미는 선진국을 향해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습니다.
"우리는 영원히 살지 않습니다. 다음 시대가 오고 있는데 우리는 뭘 남길 건가요? 우리가 후손에게 물려줄 유산은 어떤 건가요?"
그러나 국제 플라스틱 협약은 성과를 맺지 못했고, 옷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도 마련하지 못했습니다.
넘쳐나는 옷 쓰레기를 막을 방법은 정말 없는 것일까요?
인간이 살기 위해 꼭 필요한 의식주. 그중 하나인 옷이 인간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의류 폐기물 문제를 다루는 추적60분 1410회, 만들고 버린다 패션업계가 감춰온 옷값의 비밀편은 2025년 5월 9일 금요일 밤 10시에 KBS에서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