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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한 바퀴 364회 인생은 봄날이다 부산광역시
KBS1 동네 한 바퀴 364회 2026년 4월 4일 방송

계절의 변화처럼, 삶에도 반드시 따뜻한 순간들이 찾아온다.
때로는 새로운 도전이, 때로는 꾸준히 지켜온 일상이 만개한 봄꽃처럼 행복을 피워낸다.
드넓은 바다와 비탈진 마을이 함께하는 부산,
그곳에는 각자만의 계절을 지나온 이들이 있다.
시기를 기다리지 않고 스스로 봄을 맞이한 사람들, 그들의 오늘이 바로 봄날이다.

부산공동어시장 
부산광역시 서구 충무대로 202 부산공동어시장
051-254-8961

▶ 이른 아침, 봄 바다의 소식이 쏟아지는 부산공동어시장
모두 잠들어있을 시간, 그러나 부산공동어시장엔 밤이 없다.
끊임없이 쏟아지는 생선들로 분주한 경매장은 가라앉은 새벽공기에 활기를 더한다. 
갓 잡아 올린 봄 생선들이 줄지어 들어오며 전국 밥상에 봄의 소식을 전한다. 
제철을 맞은 생선들은 바다의 향을 그대로 품은 채 빠르게 사람들의 손을 거친다.
싱싱한 생선만큼이나 생생한 삶의 현장. 
이른 새벽부터 분주히 움직이는 상인들과 작업자들의 손길이 모여 하루가 완성된다. 
부산의 바다에서 시작된 봄은, 이곳 공동어시장을 거쳐 전국으로 퍼져 나간다.

▶ 바다에서 보낸 어부의 50년, 생선이 알려주는 봄의 소식 .. 장병백
매일 새벽, 아들의 이름을 딴 경진호를 타고 바다로 나서는 장병백 어부. 
50년째 이어온 항해에도 그는 단 한 번도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 
그날그날 바다가 내어주는 만큼만 받아오는 것이 그의 방식이다. 
물때와 바람, 그리고 그물에 걸려드는 생선을 통해 계절의 변화를 가장 먼저 알아차릴 수 있다.
생선을 손질하고 판매하는 아내는 굳은 날에도 바다로 향하는 남편이 걱정스러우면서도 고맙다. 
바다를 사이에 두고 각자의 자리에서 일하는 부부는 평생을 함께하며 옆을 지키고 있다. 
거친 파도와 힘든 시기 속에서도 바다가 있었기에 자식들을 키우고 삶을 이어올 수 있었다고 말한다.
긴 시간을 견뎌온 부부처럼, 바다는 오늘도 묵묵히 봄의 소식을 가져온다.


연정식당
부산 금정구 산성로 455
051-516-8105

▶ 파밭에서 시작하는 비법, 산성 파전 .. 정정자
방금 밭에서 바로 따온 파로 전을 부치는 이곳, 산성 파전에는 동네의 정과 손맛이 함께 담겨 있다. 
가족처럼 가깝게 지내는 산성마을 사람들은 네 것 내 것 나누지 않고 밭도 함께 가꾸고 장사도 도우며 살아간다. 
덕분에 파전 장사를 하는 정정자 씨는 자연이 내어준 ‘슈퍼’에서 가장 신선한 재료를 얻는다.
“나에게 베푸는 사람이 있으니, 나도 손님들에게 베푸는 것”이라는 정정자 사장님. 
10년째 가격을 동결한 것도 찾아오는 손님들이 부담 없이 배를 채우고 가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지글지글 먹음직스러운 소리와 함께 철판 위에 올려 내는 파전은 끝까지 식지 않고 노릇하다.
나무를 토막 내 투박하게 지은 가게 문과 정겨운 장작 난로가 맞이하는 이 식당에는 산성마을의 안락함이 자연스럽게 묻어난다.

서나비
유튜브 @seonabi86

▶ 운명처럼 만난 바이크, 새 삶을 찾은 라이더 서나비
10년간 육아에 헌신하며 산후우울증까지 겪었던 서나비 씨의 유일한 친구가 되어준 건 바이크였다. 
타지 생활과 육아로 인해 자연스레 친구들과 멀어지고 점점 우울함에 휩싸였던 그때, 길에서 우연히 마주한 바이크에 반한 것이 새로운 도전의 계기가 되었다. 
타본 적 없던 바이크를 매일 두 시간씩 연습하며 두 달 만에 익숙해졌고, 직접 도색한 핑크색 바이크는 이제 가장 소중한 동반자가 됐다.
바이크를 타고 달리는 서나비 씨는 매번 부산의 골목과 풍경, 사람들을 새롭게 만난다. 
계절의 공기를 온몸으로 느끼며 SNS로 라이딩의 순간을 나누고, 자동차 드라이브와는 또 다른 그녀만의 ‘로컬 코스’도 소개한다.
‘누군가의 아내’ 또는 ‘엄마’라는 타이틀에서 벗어나 오롯이 스스로 숨 쉬는 순간이다. 
무거웠던 과거를 시원한 바람에 털어내며 나비처럼 가볍게 달리는 서나비 씨는 새로운 인생의 봄을 맞이하고 있다.

남마담
부산 중구 광복로67번길 20
051-246-6076

▶ 그 시절 청춘의 맛, 남포동 고갈비
고등어 굽는 연기와 냄새가 골목을 가득 채우던 남포동의 고갈비 골목. 임애순 사장
세월이 흐른 지금, 그 자리를 지키는 가게는 한 곳만 남았다. 
5년만 해보자던 마음으로 시작한 장사는 어느덧 50년을 훌쩍 넘기며 고갈비의 역사로 이어지고 있다. 
이제는 한적해진 남포동 뒷골목에서 변함없이 불 앞을 지키는 임애순 사장님은 이곳을 거쳐 간 청춘들을 회상한다.
지글거리는 소리만 들어도 익어가는 정도를 가늠하는 건 오랜 세월 쌓인 감각 덕분이다. 
간을 하는 일 역시 누구에게도 맡기지 않는다. 
고등어를 구워 술상에 내기까지, 그 모든 과정에 사장님의 자부심이 함께한다.
쉽게 가시지 않는 비릿한 생선 냄새마저도 지금은 추억의 향기로 남았다. 
늦은 시간까지 불을 밝히는 이 가게는 오늘도 어두운 골목을 비추고 있다.

▶ 계단만큼 가파른 인생길, 삶의 행복을 찾은 산복도로 노부부 .. 김재운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영주동 산복도로 마을. 
계단 위에 계단이 이어지는 오르막은 한 걸음씩 올라온 인생길을 닮았다.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던 노부부에게 이곳은 옛 추억과 삶의 흔적이 쌓인 종착지다.
이제는 모노레일이 생겨 오르내림이 수월해졌지만, 힘들었던 과거의 기억만은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택시를 운전하는 김재운 씨는 매일 손님을 태우며 부산의 숨은 명소를 소개하기도 한다. 
위를 보며 살아온 부부의 삶, 이제는 부산의 전경을 훤히 내려다보며 살아간다. 고생 끝에 마주한 오늘, 그들은 지금 가장 평온한 봄날을 보내고 있다.

매 순간 꽃을 피우기 위해 애써온 사람들의 따뜻한 인생 이야기를 4월 4일 토요일 오후 7시 10분 [364화 인생은 봄날이다 – 부산광역시] 편으로 전한다.

 

동네 한 바퀴 363회 오래되고 새롭다 서울특별시 회현동 중림동
KBS1 동네 한 바퀴 363회 2026년 3월 28일 방송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의 중심에 위치한 도시, 중구.
600년이라는 격동의 세월 속에서도 서울 원도심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동시에 우리 경제의 심장부 역할을 하는 수많은 금융기관이 밀집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공존하는 우리나라 대표 도시다.
<동네 한 바퀴>의 363번째 여정은 한때 북촌과 쌍을 이루며 조선시대 선비의 마을로 불리던 ‘남촌’, 지금의 회현동과 서울역 뒷골목, 근현대의 역사를 담은 중림동 동네로 떠난다.

남대문시장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4길 21 
02-753-2805

▶ 대한민국 최대 규모의 전통시장 ‘남대문시장’ 
서울의 주요 건물과 숭례문을 비롯한 핵심 관광 명소가 인접해 서울 찾는 외국인 관광객과 함께 하루 평균 30만 명에 달하는 인파가 몰리는 ‘남대문시장’. 
600년의 역사를 거쳐 여전히 각종 의류와 액세서리, 민속공예품 등 ‘남대문시장엔 고양이 뿔 빼고 다 있다’라는 말처럼 없는 게 없는 대한민국 대표 전통시장이다. 반 평짜리 작은 가게에서 호떡으로 줄 세우는 당찬 총각 사장님이 있는가 하면, 1만여 곳에 육박하는 점포 상인들의 점심 식사를 위해 층층이 쌓은 쟁반을 어깨에 이고 뛰어다니는 식당 사장님까지. 사람 냄새 가득한 남대문시장에 동네 지기 이만기가 떴다! 수많은 인파 속에서 뜻밖의 반가운 얼굴도 만나 더 유쾌했다는 남대문시장에서 활기차게 포문을 연다.

약현떡방
서울 중구 중림로 45 1층
02-363-5111

▶ 70대 어머니의 슬기로운 황혼 생활  중림동 ‘떡방앗간 옆 떡볶이집“
옛 서울역의 고가차도를 재활용해 선형공원으로 탈바꿈한 ’서울로 7017‘. 
그 길 따라 서울역 서편으로 발길을 옮기면 만나는 첫 동네는 중림동이다. 
오래되고 자그마한 가게들이 옹기종기 늘어선 이곳에서 아담한 떡방앗간을 만났다. 
다소 이색적인 건, 떡집 바로 옆에 카페도 함께 운영한다는 것. 
중림동을 포함해 다른 동네에서 했던 경력까지 합치면 올해로 36년째 떡을 뽑고 있다는 73세 오세온 사장님의 가게다. 
살아온 세월의 딱 절반을 떡집에서 보낸 엄마의 건강을 걱정한 자식들이, 떡 방앗간은 쉬엄쉬엄하면서 자그마하게 카페를 운영해 보라는 권유로 시작한 두 집 살림. 
하지만 떡 카페는 생각보다 손님을 끌지 못했고, 코로나19까지 덮치면서 위기도 맞았다. 
늘그막에 돈 바라면 뭐 하나 라는 마음에, 이왕 이렇게 된 거 예전부터 해보고 싶었던 메뉴라도 팔아보자 생각했고, 그렇게 만든 게 사장님이 직접 뽑은 가래떡으로 만든 국물떡볶이다. 
자식들 어릴 적 직접 해 먹이던 방식 그대로, 멸치육수로 국물을 내고 36년 내공 담긴 가래떡으로 만든 떡볶이는 추억의 맛을 찾는 이들에게는 찰떡궁합 메뉴가 됐다. 
줄 서서 떡을 사 가던 왕년의 전성기는 옛이야기가 됐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새벽에 문을 열어 떡을 뽑고, 정성 가득한 떡볶이를 만드는 오세온 사장님의 슬기로운 황혼 일터를 찾아간다.

약현중림
서울 중구 서소문로6길 33 중림창고 2관 약현중림
0507-1395-3825

▶ 반백살에 찾은 인생 2막 화장품 조제사 고재철 씨
신구(新舊)의 조화를 이루는 중림동 동네를 조금 더 걸어본다. 이곳에서 개개인의 피부를 진단하고 특성에 맞게 나만의 화장품을 만드는 한 공방을 만났다. 
광고마케터로 일했던 공방 사장님 고재철 씨는 50대에 들어서며 선택의 기로에 마주했다. 
’회사에 소속하지 않고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 뭘까?‘ 라는 고민에서 출발해 과감히 퇴사하는 용기를 냈고, 평소 향에 관심이 많던 취향을 고려해 조향사 자격증과 화장품 조제사라는 국가고시 시험에도 도전했다. 
중림동의 한 골목에 당당히 자신만의 가게도 차린 멋진 50대를 맞았지만, 여기까지 오기 위해선 숱한 노력과 함께 주변의 원성도 감내해야 했다. 
번듯한 직장을 하루아침에 그만두겠다는 재철 씨를 선뜻 이해하는 사람은 없었다. 
하물며 한창 뒷바라지를 해야 하는 딸이 있는 가장으로서, 아내의 걱정은 익히 예상했던 바다. 
묵묵히 노력해서 결과로 증명하겠노라 다짐한 결과 지금은 가족의 응원을 받는 멋진 아빠와 남편이 됐다. 
지켜야 할 가족이 있었기에 더 간절했고, 그래서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지금의 인생 2막을 열 수 있었다는 고재철 씨. 
대한민국 50대 아버지들의 좋은 본보기가 되고 싶다는 재철 씨의 공방을 방문한다. 

▶ 회현동의 옛 역사를 걷다 서울의 숨은 명소 ’남산옛길‘
빌딩 가득한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도 옛 모습 그대로를 간직한 길이 있다. 
조선시대 선비의 마을로 불리던 ’남촌‘의 배경이 되는 ’회현동‘. 
남산 자락의 숨은 골목을 재발견해 명소로 조성한 회현동 ’남산옛길‘을 찾았다. 남산옛길에는 색 바랜 간판 걸고 오랫동안 가게를 운영하는 주름집을 비롯한 노포가 모여있다. 36년간 한 자리에서 여성들의 치맛주름을 손수 잡는 ’주름집‘을 운영하는 추창석 부부를 만나 옛이야기를 들어본다. 남산옛길의 정상에는 1970년에 지어진 국내 최초 시범 아파트인 ’회현 제2 시민아파트‘가 동네 지기를 반긴다. 한때 연예인 아파트로 불릴 정도로 유명했지만 이제 20여 가구도 채 남지 않고 철거를 앞두고 있다는데. 남산옛길에서 그간 우리가 몰랐던 서울의 진정한 매력을 만나본다.

오베흐트
서울 중구 퇴계로10길 34 1층 오베흐트
0507-1411-6404

▶ 된장으로 만든 비건 도넛?! - 청년 사장님의 ‘K-도넛’
외국인 관광객을 비롯한 유동 인구가 유독 많은 회현동. 
서울의 화려함 속에서도 원도심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또 다른 서울을 보기 위해 회현동을 찾는 이들이 많은 요즘, 작은 골목 모퉁이에 도넛으로 외국인 관광객을 비롯한 수많은 손님의 입맛 사로잡는 한 가게가 있다. 
한국의 전통 장 ‘된장’을 활용한 이색 ‘K-도넛’과 유제품 일절 들어가지 않아 독특한 식감과 속 편한 맛을 자랑하는 비건 도넛이 주력 메뉴다. 
외식업 컨설턴트로 일하다 비건 도넛으로 창업에 도전한 김애리 사장님. 
해외시장에는 보편화된 비건 도넛이 국내에선 찾아보기 힘들다는 틈새를 노려 스스로 비건 도넛을 만들었고, 외국인 발길이 잦은 동네 특성을 고려해 된장 도넛까지 개발했다. 
특별한 홍보 없이도 입소문이 돌며 국내 손님은 물론 해외 손님들에게도 도넛 맛집으로 인정받았다. 
한국에 올 때마다 꼭 들른다는 단골에, 도넛 맛에 반해 손편지를 남기고 간 수많은 외국인 손님들이 김애리 사장님의 가장 큰 원동력이다. 
여전히 도전해 보고 싶은 K-도넛이 머릿속 가득이라는 청년 사장님의 달콤한 도넛 가게를 동네 지기가 찾아간다.

숭례문
서울 중구 세종대로 40
02-779-8547

▶ 성문을 여시오~ 숭례문 지키는 파수군의 부활 ’숭례문 파수의식‘
태조 이성계가 한양을 수도로 정하며 축조한 도시 방어 성곽 ’한양도성‘. 오래도록 서울을 굳건히 지켜온 서울 한양도성의 출입문이자 사대문 남쪽에 위치해 남대문으로 불리는 우리나라 국보 1호, 숭례문을 찾았다. 도읍이던 한양을 수호하고 성곽을 수비하는 조선시대 군례 ’파수의식‘이 그대로 재현해 오늘날에도 여전히 숭례문 앞은 파수군들이 든든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동네 지기 이만기도 직접 파수의식 현장에 참여해 파수군들과 유쾌한 만남을 이어간다.

중림장설렁탕
서울 중구 청파로 459-1
02-392-7743

▶ 어머니와의 약속을 지켜가는 설렁탕집 막내아들 ? 45년 전통 설렁탕
조선시대 성문 밖 최대의 난전이었던 칠패시장의 오랜 역사를 지나 1970년대, 노량진에 수산시장이 생길 때도 가게를 옮기지 않고 남은 상인들이 새벽에 나와 가게를 열며 형성한 ’중림시장‘. 
지금은 개발에 따라 역사 속으로 거의 사라졌지만 당시 상인들의 배를 든든히 채워주며 성행한 음식 ’설렁탕‘은 여전히 남아 있다. 1960년대 중림동에서 생선 도매를 시작으로 45년 동안 설렁탕집 운영하며 온 식구 먹여 살린 어머니 안영자 씨. 기존 설렁탕과 달리 맑은 국물이 특징인 이 집 설렁탕은 손맛 가득 담아 만드는 깍두기와 환상 궁합을 이룬다. 1대 사장님 영자 씨가 4년 전 세상을 떠난 이후로도 그 맛을 못 잊고 찾아오는 단골들을 맞이하는 건 막내아들 김경호 씨. 일찌감치 어머니 곁에서 가게 일을 도왔던 경호 씨는, 궂은일이라며 대물림해 주기 싫어하셨던 어머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대를 잇겠다며 식당에 매달렸다. 돌아가시기 전까지도 인생의 전부와도 같던 설렁탕집 걱정이 한가득이었다는 어머니 영자 씨. 지금도 경호 씨 꿈에 찾아와 매일 같이 그립고도 고마운 잔소리를 늘어놓고 가신단다. 막내아들에게 돌아가시기 전 마지막으로 남기고 간 그 부탁을 지키기 위해 지금도 어머니의 손맛을 지켜가고 있다는 경호 씨. 어머니의 부탁은 무엇이었을까. 

▶ 회현동을 지키는 수호신 ’500년 은행나무‘
고층빌딩 사이에서 시간이 멈춘 듯 자리를 지키는 한 은행나무. 흔히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말하지만, 5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홀로 수많은 계절을 견뎌내며 지금은 은행나무 어르신으로도 불린다. 높이 약 24m에 둘레가 8m나 되는 거대한 은행나무는 서울시의 보호수로 지정되어 여전히 회현동을 지키고 있다. 은행나무 아래서 동네 지기 이만기도 잠시 여유를 가져본다.

물망초수예
주소 : 서울 중구 소공로 지하 58 회현지하쇼핑센터 라 18,19,20
전화 : 02-318-7267

▶ 뜨개질 고수의 원조 - 80년 경력의 뜨개질 장인 이정자 씨
레코드판과 우표 등 일상에서 쉽게 보지 못하는 품목을 판매하는 회현지하상가. 이곳에는 수세미와 작은 소품, 가방까지 다양한 뜨개 작품으로 가득한 뜨개방이 있다. 뜨개질 경력만 무려 80년에, 회현지하상가에서 30년 동안 뜨개방을 운영하며 터줏대감으로 불리는 이정자 씨가 운영하는 곳이다. 6살에 고처음 뜨개질을 접해 본인이 뜬 옷을 학교에 입고 다녔을 정도로 신동 소리 들었다는 이정자 사장님. 그 실력을 알아본 일본에서 뜨개 가방을 의뢰해서 소싯적엔 일본 출장을 수도 없이 다녔던 수출 역군이자 신여성의 대표상이었다. 20년 전, 하던 일 접고 합류한 아들 정현호 씨와, 그의 아내 나경진 씨까지 공방으로 오면서 지금은 세 식구 도란도란 뜨개 꽃을 피우는 곳이다. 올해로 86세, 누군가는 아들 부부에게 물려주고 편히 계시라 말하지만, 아들 며느리에게 여전히 선생님 소리를 듣는 실력 짱짱한 스승님이다. 나이가 무색할 만큼 섬세한 뜨개 솜씨를 자랑하는 어머니에게 아들이 바라는 게 있다면, 평생을 뜨개질이 우선이었던 어머니가 이젠 건강도 함께 챙겼으면 하는 마음뿐. 빠르게 흘러가는 서울의 시간 속, 여전히 옛 실력 고수하며 느리게 세월을 떠가는 뜨개방 가족을 만나본다. 
시간이 켜켜이 내려앉은 골목에는 세월 따라 새로운 감각이 스며들고 스쳐 지나던 일상의 풍경은 때론 미처 알지 못했던 모습으로 우리를 다시 돌아보게 한다.

오래되어 더 깊고, 그 안에서 새로워 더 설렜던 서울 동네와의 만남은 2026년 3월 28일 토요일 오후 7시 10분, 363화 <오래되고 새롭다 서울특별시 회현동, 중림동 편>으로 시청자의 안방을 찾아간다.

동네 한 바퀴 362회 나에게 온다 새봄 경기도 용인특례시
KBS1 동네 한 바퀴 362회 2026년 3월 21일 방송

한국민속촌
경기 용인시 기흥구 민속촌로 90 한국민속촌
031-288-0000

▶전통을 무대로, 꿈은 현재진행형으로! 민속촌 속 청춘 배우들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관광객 수 1위를 기록할 만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관광 도시로 자리 잡은 용인. 그중에서도 용인을 대표하는 명소가 있다. 바로 한 해 150만 명 이상이 찾는 역사 테마파크, 민속촌이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학생들의 현장학습 장소로 익숙했던 이곳. 하지만 SNS 시대가 열리며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다양한 캐릭터 연기자들이 관람객과 직접 호흡하는 참여형 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얻으며, 전통 공간을 무대로 한 K-컬처의 대표 명소로 급부상했다.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배우를 꿈꾸는 청춘들에게는 실전 무대이자 꿈을 시험하는 현장이 된 민속촌. 회계학을 전공했지만 배우의 꿈을 포기하지 않은 청년부터, 연극 무대 대신 민속촌 거리에서 캐릭터로 살아 숨 쉬며 끼와 재치를 펼쳐 보이는 배우 지망생들까지. 수많은 관람객 앞에서 하루하루 자신의 가능성을 증명해 가고 있는 여섯 배우를 만나, 도시에 활기를 더하는 청춘의 에너지를 느껴본다.

더원클래식
경기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 백암로 158 더원클래식
0507-1352-0570

▶추억과 인생이 담긴 타임머신, 클래식카
고즈넉한 농촌의 풍경을 간직한 백암면. 이곳에는 세월을 품은 자동차들이 줄지어 서 있는 특별한 공간이 있다. 세계 최초로 대량생산에 성공한 자동차 모델부터 영화 <로마의 휴일>에 등장했던 차까지. 50여 대의 클래식카를 모아왔다는 김성환 씨. 평생 교육 현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살아왔지만, 1990년대 초 우연히 본 스포츠카 한 대가 그의 인생을 바꿨단다. 클래식카에 빠진 뒤로 매일 직접 차를 닦고 정비하며 모두 실제 주행이 가능한 상태로 관리하고 있다는데. 뿐만 아니라 손주가 태어난 기념으로 샀던 차, 돌아가신 아버지를 추억할 수 있는 차처럼 저마다 사연을 품은 자동차들은 기증받아 다시 달릴 수 있도록 손보고 있단다. 클래식카는 단순한 수집품이 아니라 과거와 현재를 잇는 타임머신이라는 김성환 씨. 추억과 이야기를 싣고 달리는 클래식카와 함께 인생의 또 다른 봄을 맞았다는 김성환 씨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구들장흑도야지
경기 용인시 수지구 죽전로 176 죽전프라자2층
0507-1394-3532

▶학생들의 큰손엄마가 차려내는 학식뷔페
새 학기를 맞은 대학교 캠퍼스. 
학생들 사이에서 입학하면 한 번쯤은 꼭 가봐야 할 성지 같은 식당이 있다. 
이른바 전설의 학식뷔페라 불리는 방효숙 사장님의 밥집이다. 
수제 함바그스테이크와 돈가스, 푸짐하게 삶아낸 수육에 각종 나물까지. 
매일 메뉴를 달리해 10가지 이상의 요리를 차려내는 이곳은 “입학한 새내기들이 꼭 가야 할 곳”, “돈쭐 내줘야 할 식당”으로 입소문이 났다. 
코로나19를 극복하게 해준 고마운 학생들에게 하나라도 더 배불리 먹이고 싶어, 발품 팔아 구한 신선한 재료로 넉넉한 한 상을 차려낸다는 사장님. 
단순히 배를 채우는 밥상을 넘어, 타지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의 마음까지 보듬는 엄마 밥상이라는데. 그곳에서 학생들과 사장님이 함께 만들어온 따뜻한 인연을 만나본다.

장욱진고택
경기 용인시 기흥구 마북로 119-8 화가장욱진고택
031-283-1911

▶화가(家) 장욱진의 딸들이 지키는 아버지의 집
박수근, 이중섭, 김환기와 함께 한국의 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화가인 장욱진. ‘동심의 화가’라 불리며, 향토적이고 동화 같은 화풍 속에 소박하고 순수한 세계를 담아왔다. 용인 도심 한가운데 그가 마지막 여생을 보낸 집이 남아있다. 용인에서 보낸 마지막 5년은 그 어떤 시기보다도 왕성한 창작의 시간이었는데. 평생에 걸쳐 남긴 720점의 작품 가운데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220여 점을 이곳에서 완성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상징적인 공간이 있다면 화가가 직접 지은 빨간 벽돌집. 자신이 그린 그림을 설계도 삼아 완성한 집으로, 생애 마지막 1년 5개월을 보낸 공간이다. 아내를 향한 마음을 담아 지었다는 빨간 양옥집에는 장욱진 화가의 삶과 예술이 고스란히 간직되어 있다. 재개발의 물결 속에서도 아버지의 숨결이 남아있는 공간을 지켜온 딸들. 그림 너머에 남은 아버지의 시간을 이어가고 있는 가족의 이야기를 만나본다.

우주의 집
경기 용인시 처인구 양지읍 중부대로1876번길 4 1층
0507-1476-1575

▶아버지가 개조한 구옥카페! 메뉴는 화끈한 엄마 손맛 닭발?
용인 동쪽에 자리한 양지읍을 걷다 마주한 구옥 카페. 삐뚤빼뚤한 서까래와 1미터 남짓한 작은 문까지 그대로 살려냈다. 그런데 이 정겨운 분위기와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반전메뉴가 있다는데. 바로 매콤한 닭발. 이곳의 주인인 딸 박우주 씨가 기존에 운영하던 카페 자리에서 내쫓기듯 나오자, 아버지는 두 달 동안 직접 망치를 들고 구옥 리모델링에 나섰고. 어머니 또한 딸이 좋아하던 매콤한 닭발을 메뉴로 내놓았단다. 딸이 꽃길만 걷길 바라는 부모님의 마음이 모여 완성된 공간. 가족의 온기가 어린 집에서 사랑이 담긴 특별한 닭발 한 접시를 맛본다.

만물도깨비경매장 본점
경기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 금어로 361 만물도깨비경매장
1566-1057

▶하루 방문객 1,500명! 짜릿한 보물찾기 만물경매장
용인에 하루 방문객 1,500명 이상이 찾는 핫플레이스가 있다. 중고 가전제품과 내복, 휴지 같은 생필품은 물론이고, 5층 석탑부터 운석까지 등장한다는 만물경매장이다. 말 그대로 사람 빼고 다 판다는 만물경매장을 설립한 건 과거 무역업에 종사했던 박영걸 생활경매사다. 2017년, 용인에 생활 중고 경매장을 열게 된 계기는 뼈아픈 사업 실패였다. 노점상에서 생계를 이어가던 시절, 아르헨티나 이민 생활 중 보았던 ‘로드 경매’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지금의 경매장을 시작했다. 이제는 서울, 대구, 대전, 부산은 물론 제주에서까지도 찾아온다는 경매장. 프랑스에서 유학 중이던 딸까지 불러들여 지금은 골동품 경매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는데. 버려질 뻔한 물건들이 새로운 주인을 만나 다시 새 삶을 얻는 순간에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는 부녀. 용인의 또 다른 명소로 자리 잡은 만물경매장을 만나본다.

행복한마당
경기 용인시 처인구 양지읍 중부대로 2065-9 행복한마당
031-321-7800

▶봄 내음 물씬! 추억까지 저장되는 산나물소갈비찜
직접 길러낸 산나물과 가마솥에 끓여낸 소갈비찜을 결합한 기발한 메뉴로 손님들 발길 붙잡는 식당이 있다. IMF 외환 위기 당시 잘나가던 인테리어 회사가 부도를 맞으며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지금의 식당을 시작했다는 지동하 사장님. 1970년대부터 사진 촬영을 취미로 이어온 그는 야생화를 찍기 위해 산을 다니던 중 식용 가능한 나물이 많다는 사실에 착안해 지금의 메뉴를 개발했단다. 산나물갈비찜이 용인 특색음식대회에서 우승하며 대표 메뉴로 자리 잡고 식당도 안정을 찾았지만, 또 한 번의 시련을 맞았다. 어려운 시절을 함께 견뎌낸 아내가 췌장 질환으로 중환자실에서 사경을 헤매는 일을 겪은 것. 그 일을 계기로 손님보다 아내와 함께하는 순간을 더 많이 사진에 담기 시작했다는데. 직접 농사지은 봄나물과 정성껏 삶아낸 갈비가 어우러진 산나물소갈비찜. 인생의 보릿고개를 함께 넘어온 부부의 깊은 정이 담긴 맛을 만나본다.

누군가에게는 반도체 산업의 중심 도시로, 또 누군가에게는 화려한 테마파크의 도시로 알려진 곳, 경기도 용인특례시. 
빠르게 변화하는 도시 한편에는 묵묵히 제자리를 지키며 삶을 일궈가는 사람들이 있다. 
모진 추위를 이겨내고 기어이 꽃을 피워내듯, 저마다의 자리에서 새봄을 일으켜 세우는 사람들. 
그 따뜻한 풍경을 찾아 <동네 한 바퀴> 362번째 여정은 경기도 용인특례시로 향한다.
들녘엔 봄이 오고 햇볕 도타와졌다. 낮의 키가 밤보다 커지는 춘분도 지나간다. 나에게로 온 새봄을 운명처럼 맞이하며 저마다의 자리에서 꿋꿋하게 생의 꽃을 피워내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3월 21일 토요일 저녁 7시 10분 <동네 한 바퀴> [362화 나에게 온다, 새봄 경기도 용인특례시] 편에서 공개된다. 

 

동네 한 바퀴 361회 기(氣)가 머물다 전남 영암군
KBS1 동네 한 바퀴 361회 2026년 3월 14일 방송

영암읍성
전라남도 영암군 영암읍 열무정로 27

▶ 기(氣)찬 고장의 활기찬 아침, 영암읍성
과거 왜구의 침입을 막아내며 마을을 수호했던 호국의 상징. 영암읍성의 성벽 너머로 우렁찬 기합 소리가 들린다. 과거 활을 쏘고 무예를 닦던 이곳에서 월출산의 정기를 받으며 태권도 품새 연마에 한창인 아이들. 이른 아침에도 씩씩하게 야외 수업을 받는 태권도장 아이들에게 힘을 받은 동네지기 이만기가 영험한 바위산 아래 숨어 있는 영암의 기운찬 이야기를 찾아 나선다.

월요
전남 영암군 군서면 학암길 9-11 카페월요
0507-1324-2759

▶ 경찰서장에서 바리스타로, 부녀의 인생 2막 한옥 카페
월출산 아래 유서 깊은 한옥마을. 이곳에는 강력 사건을 해결하던 베테랑 경찰 출신 아버지와 딸이 운영하는 특별한 카페가 있다. 은퇴 후 고향으로 돌아와 카페 창업을 결심했지만, 시작부터 난관에 부딪혔던 최인규 씨는 젊고 세련된 감각을 가진 딸에게 도움을 요청하게 됐다. 거친 수사 현장을 벗어나 고향집에서 커피 향을 맡으며 인생의 평화를 되찾은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의 로망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딸. 매일 티격태격 싸우면서도 그 어느 때보다 돈독한 시간을 쌓아가고 있다는 부녀의 일상을 엿본다.

영암국제카트경기장
전남 영암군 삼호읍 에프원로 2 영암국제카트경기장
0507-1480-7789


▶ 스피드의 심장, 국제자동차경주장
포뮬러1 자동차의 강렬한 엔진음이 진동하는 영암의 또다른 랜드마크 ‘국제자동차경주장’을 찾아간다. 
국내 유일의 국제 공인 1등급 서킷에서 펼쳐지는 극한의 주행. 
100m를 단 2초 만에 주파하는 숨 막히는 속도감에 감탄하던 동네지기 이만기는 이곳에서 뜻밖의 시련을 맞게 됐다는데.. 
0.001초의 승부를 다투며 우승을 향해 질주하는 모터스포츠 선수들의 가슴 뜨거운 열정을 만난다. 

도갑제 수변길
전남 영암군 군서면 도갑제 일원


▶ 물 위를 걷는 고요한 휴식, 도갑제 수변길
영암에서 자연의 아름다움을 가장 평온하게 누릴 수 있는 곳. 올해 새롭게 조성된 도갑제 수변길을 걷다 보면, 거울처럼 맑은 수면 위로 월출산의 기암괴석이 그대로 내려앉은 신비로운 풍경과 마주한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바람조차 쉬어가는 이곳에서 잠시 숨을 고르며 수려한 산세와 고요한 물결을 만끽해 본다.

언제나,봄날
전남 영암군 영암읍 군청로 1-9
0507-1413-2364


▶ 고향에서 찾은 꿈, 영암의 향기를 디자인하다!
영암 읍내를 걷다가 만난 봄처럼 화사한 가게. 이곳은 영암의 로컬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는 배유진 씨가 고향의 향기를 담은 수제 소품을 제작하는 공방이다. 연예인 코디네이터로 치열하게 일하다 돌아오게 된 고향. 아름다운 영암의 풍경은 서울살이로 지쳤던 그녀에게 새로운 꿈을 찾아줬다. 월출산과 마애여래좌상을 꼭 닮은 캔들, 영암의 깃대종 남생이 캐릭터 소품 등영암을 대표하는 굿즈를 만들며, 고향을 떠난 이에겐 추억이 떠오르는 향, 처음 영암을 찾은 이에게는 오래도록 기억될 향을 선물하고 싶다는 배유진씨를 만난다. 

▶ 산낙지와 한우의 이유 있는 만남, 독천낙지거리

독천낙지마당 .. 갈낙탕 연포탕 육낙 한우갈낙탕 육회탕탕이
한우갈낙탕 30,000원 연포탕 25,000원 육회탕탕이 중 60,000원
전남 영암군 학산면 영산로 15
061-472-4057

과거 질 좋은 영암 낙지의 산지였던 학산면 독천리. 1980년대 영산강 하굿둑이 조성되면서 뻘은 사라졌지만, 낙지거리는 여전히 성행하며 명성을 잇고 있다. 특히 이곳은 큰 우시장이 섰던 동네의 특성 덕에 신선한 소고기와 힘 좋은 낙지가 만나 탄생한 보양식을 맛볼 수 있다. 오래전 자전거에 낙지를 싣고 마을 장터를 누비던 아버지의 뒷모습을 기억하며 50년 넘게 낙지를 만져온 맹정자 사장님의 깊은 내공이 담긴 ‘갈낙탕’과 ‘육낙’ 한 상을 맛본다.

▶ 기다림이 빚은 걸작, 8대째 지켜온 전통 영암 어란

전통영암어란 
전남 영암군 군서면 신흥동길 3-1
010-3631-9003

영산강과 바다가 만나는 영암의 끝자락. 물길을 따라 걷다 숭어 낚시를 하는 남자를 만난다. 예부터 숭어가 유명했던 영암에서 집안 대대로 어란을 만들고 있다는 최태근 명인. 직접 잡은 숭어의 배를 갈라 알을 꺼내는 작업부터 250년 씨간장을 바르고 수개월간 뒤집어 참기름을 바르고 말리기까지. 임금님께 진상되던 오묘한 풍미 뒤에는 8대째 가업을 잇는 명인의 고집스러운 정성과 인고의 세월이 깃들어 있다. 영산강에서 건져 올린 숭어가 명인의 손길을 거쳐 고귀한 '영암 어란'으로 변모하는 과정을 엿본다.
기암괴석이 병풍처럼 둘러친 월출산과 서해로 향하는 영산강의 물길이 만나는 풍요의 고장. 영암군은 예부터 예사롭지 않은 기운이 서린 곳이라 하여 '기(氣)찬 동네'로 통했다. <동네한바퀴> 361번째 여정은 웅장한 바위산 아래, 거친 세상 풍파에도 굴하지 않고 자신만의 '기'를 세우며 살아가는 이웃들을 만나러 전남 영암으로 떠난다.
거친 바위산이 내어준 굳건한 정기를 품고, 쉼 없이 흐르는 강물처럼 묵묵히 제 갈 길을 걸어가는 전남 영암 이웃들의 이야기가 3월 14일 토요일 저녁 7시 10분, <동네 한 바퀴> [제361화 기(氣)가 머물다 ? 전남 영암군] 편에서 공개된다. 

동네 한 바퀴 360회 기억, 낭만이 되다 경상남도 김해시
KBS1 동네 한 바퀴 360회 2026년 3월 7일 방송


김해낙동강레일파크
경남 김해시 생림면 마사로473번길 41
055-333-8359

▶ 낙동강 100년 역사를 가로지르는 레일바이크
김해에서 빼놓을 수 없는 체험 코스, 국내 최초의 철도 테마파크인 낙동강 레일파크. 
한때 산업과 교통의 중심이었던 이곳은 세월의 흐름 속에 새로운 관광지로 거듭났다. 
폐선 철로를 따라 조성된 3km 구간에서는 낙동강을 가장 가까이에서 마주 하며 계절의 공기를 느낄 수 있다. 
오랜 시간의 이야기를 품은 철교는 이제 여행객의 추억이 더해지는 공간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기는 김해의 관광 명소로 자리하고 있다.

향옥정 김해본점
경남 김해시 김해대로 2787-21 
0507-1307-6283

▶ 삶의 의지로 이룬 낙동강 장어구이 
3대째 이어온 연탄불 장어구이 집이 있다. 어려웠던 시절, 텅 빈 거리에서 문을 연 이 가게는 낙동강 장어타운의 시작점이 되었다.
도시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연탄을 고집하는 것이 이 집만의 비결이다. 
그 이유는 단 하나, 변함없는 옛 맛을 지키기 위해서다. 
어머니 순자 씨의 손맛은 자식들에게도 그대로 전해졌고, 덕분에 세월이 흘러도 맛은 한결같다.
6·25 이후 생계를 위해 시작한 장어 장사. 이제 순자 씨에게 돈은 더 이상 가장 중요한 가치가 아니다.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넉넉한 밑반찬과 함께  정성 어린 한 상을 내어주는 것, 그 소박한 기쁨이 가게를 지켜온 힘이다.

찬새내골 우표전시관
경남 김해시 진영읍 진영리 394-5

▶ 어머니의 마음과 기억이 담긴 우표전시관
그림을 좋아하는 자식을 생각한 어머니는 매일 우편물에서 떼어낸 우표를 한 장 한 장 모았다. 
그 작은 조각들에는 자식을 향한 마음과 시간이 차곡차곡 쌓여갔다. 그렇게 시작된 수집은 세월을 건너 지금의 우표전시관으로 이어졌다.
안만기 관장님은 오랜 추억이 담긴 우표들로 전시관을 운영하고 있다. 
관장님에게 우표는 단순한 수집품이 아니다. 편지지를 고르고, 글로 마음을 담아내는, 우표를 붙이기까지의 전 과정에 그 의미가 있다고 한다. 
60년 전 월남에 파병을 떠났던 아버지의 소식 또한 그렇게 전해졌다. 먼 타지에서 보낸 편지와 그 위에 붙은 우표는 가족을 잇는 소통의 창구였다. 
삶의 끝까지 우표 수집을 멈추지 않겠다는 그는 지금도 엽서와 편지를 쓰는 행사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언젠가 세상에 없더라도, 그 마음만은 우표와 함께 오래도록 남기를 바라는 것이 관장님의 소망이다. 

플라워팜팜 
경남 김해시 대동면 대동로280번길 69-16 플라워팜팜
0507-1304-7252 

▶ 따스한 애정으로 꽃을 피워내는 튤립 농사꾼
부모님의 일을 돕기 위해 김해로 내려온 윤정 씨. 2019년 팬데믹으로 꽃의 수요가 줄면서 화훼 농가를 운영하던 부모님은 큰 어려움을 겪었다. 
피어있는 꽃들을 그대로 버려야 하는 상황에, 윤정 씨는 본업을 관두고 튤립 농장에 나와 본격적으로 꽃 일을 시작했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시장을 분석해 품종을 다양화하고 판로를 넓히며 위기를 기회로 바꿔갔다. 윤정 씨의 부모님은 그런 딸이 대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미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한다.
6,600㎡ 규모의 농장은 가족의 손길로 정성껏 가꿔진다. 봄기운이 가득한 비닐하우스에서는 꽃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머물고, 웃음이 오간다. 
새로운 주인을 떠올리며 꽃을 키우는 가족의 마음은 만개한 튤립처럼 화사하고 따뜻하다.

죽순농원
경남 김해시 진례면 서부로 978-89
055-345-6356

▶ 대숲을 닮은 부부의 인심, 대통오리구이
삭막한 겨울에도 푸른 빛을 잃지 않는 대나무숲. 45년째 그 숲을 일궈온 ‘대통오리구이’ 사장님 부부가 있다. 황무지였던 땅을 울창한 대나무밭으로 키워내기까지 쉽지 않은 날들이 있었다. 사시사철 푸른 댓잎처럼 변함없는 부부의 사랑이 있었기에 오늘의 대숲이 가능했다.
많은 시행착오를 겪은 부부는, 아낌없이 내어주는 대나무처럼 손님들에게 정성과 건강을 담은 음식을 내어준다. 대표 메뉴는 13가지 한약재와 댓잎을 달인 물로 조리한 대통오리구이. 대나무 통에서 은은하게 익은 오리는 깊은 향을 머금고, 부드러운 육질과 정갈한 채소가 어우러져 한 상 가득 차려진다.
수많은 시도 끝에 완성된 이 맛에는 지난 세월의 자부심이 담겨있다. 

▶ 삶의 흔적으로 시를 쓰는 환경미화원 시인
쓸모를 잃은 것들 속에서 삶의 의미를 찾는 환경미화원이 있다.
청소하는 매 순간 문학적 영감이 떠오른다는 금동건 시인이다. 길거리에 굴러다니는 낙엽과 쓰레기, 심지어 음식물 쓰레기까지도 그의 시가 된다. 지금까지 6권의 시집을 출간한 그는 즉석에서 수첩과 펜을 꺼내 시를 쓴다. 
청소와 삶의 공통점은 ‘비움’에 있다고 말하는 시인.
그가 유독 청소에서 영감을 얻는 데에는 건강이 허락하지 않던 시간이 있었다. 그 어려운 시간을 이겨낸 그는 새벽마다 거리를 치우며 사람들의 하루 시작을 더 빛나게 하는 데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자연과 함께하는 한, 시인이 된 청소부는 외롭지 않다.”
‘환경미화원 금동건’의 이 한 구절에는 시인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담겨있다. 힘이 닿는 한 펜을 놓지 않겠다는 그의 다짐도 함께 한다.

같은 자리를 다시 흐르지 않는 강물처럼 세월은 낙동강 곁을 지나왔다.
겨울 화포천은 멀리서 찾아오는 생명들을 보듬고, 사람의 손길로 피어난 튤립은 누구보다 먼저 봄을 맞는다.
저마다의 기억을 간직한 사람들과 사시사철 자연이 함께하는 낭만의 도시,
과거와 현재가 맞닿는 경상남도 김해시로 <동네 한 바퀴> 360번째 여정을 떠나본다. 
지나간 시간은 기억이 되고, 또 낭만으로 되살아난다. 
크고 작은 추억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3월 7일 토요일 오후 7시 10분 
[360화 기억, 낭만이 되다 – 경상남도 김해시] 편으로 전한다.

 

동네 한 바퀴 359회 속초의 힘 2부 몰라봤다 이 동네
KBS1 동네 한 바퀴 359회 2026년 2월 28일 방송


설악산 권금성
강원 속초시 설악산로 1085-3
033-636-4300

▶ 속초를 한눈에 담다, 설악산 권금성
설악산 권금성은 해발 700m 정상부에 위치한 천연의 암벽 요새로, 주봉인 대청봉에서 북쪽으로 뻗은 화채능선 끝자락에 자리하고 있다. 삼국시대에 축조되어 설악산을 넘나드는 길목을 지키던 군사 요충지였으며, '설악산성(雪嶽山城)'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조선 시대 이후 지형이 너무 험준해 차츰 퇴락하며 성벽의 흔적만이 남게 되었으나, 오늘날에는 케이블카를 통해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는 속초의 대표적 명소가 됐다. 케이블카에서 내려 바위산을 10여 분가량 오르면 닿게 되는 권금성 정상은 속초의 산과 바다를 가장 넓은 시야로 둘러볼 수 있다. 

속초관광수산시장
강원 속초시 중앙로147번길 12

술빵집 
상호 : 찐빵땟거리
주소 : 강원 속초시 중앙시장로6길 14
전화 : 010-9438-8857


▶ 속초의 어제와 오늘을 품은 ‘속초관광수산시장’
설악의 정취를 뒤로하고 도심으로 발길을 옮기면, 속초의 역사를 담은 속초관광수산시장이 반긴다. 1950년대 한국전쟁 이후 형성된 이곳은 오랜 세월 속초 시민의 삶을 지탱해 온 터전이자, 이제는 전국의 여행객이 모여드는 대한민국 대표 전통시장으로 자리 잡았다. 시장의 골목마다 스며든 진한 향기는 속초의 정체성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실향민들의 애환이 담긴 음식에서 이제는 누구나 찾는 별미가 된 오징어순대, 모락모락 김을 내뿜으며 길게 줄을 서게 만드는 술빵은 소박하지만, 넉넉한 시장의 인심을 담고 있다. 

속초문어국밥
강원 속초시 중앙로147번길 43
0507-1382-8837

▶ 속초의 별미, 속풀이 문어국밥
속초에서 탄생한 특별한 맛이 있다. 푹 고아 낸 한우 양지와 사골 육수에 싱싱한 문어를 곁들인 '문어국밥'이 그 주인공이다. 이 생경하면서도 깊은 맛을 일궈온 오정은(64) 씨는 올해로 장사 23년 차, 이 자리를 지킨 지는 14년이 된 속초의 베테랑이다. 서울 왕십리 토박이였던 정은 씨는 80년대 광고 회사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활동하던 화려한 이력을 뒤로하고, IMF 이후 남편의 건강을 위해 연고 없는 속초로 내려왔다. 제사상에 꼭 문어를 올리는 속초의 풍습은 국밥을 좋아하던 정은 씨 부부에게 새로운 영감을 주었다. 한우의 담백함과 문어의 시원함이 만난 국밥은 그렇게 탄생했다. 처음엔 하루 한 그릇도 팔지 못할 만큼 고전했으나, 이제 문어국밥은 속초를 대표하는 명물로 자리 잡았다. 수많은 가게가 생겼다가 사라지는 골목에서 끝까지 살아남은 문어국밥 한 그릇에 담긴 이야기를 들어본다.

설악향기로
강원특별자치도 속초시 설악산로 803

▶ 설악으로 가는 첫걸음, ‘설악향기로’
권금성에서 설악의 넓고 높은 웅장함을 확인했다면, 이제는 설악의 숨결을 가장 가까이서 느낄 수 있는 순환형 산책로 ‘설악향기로’가 발길을 이끈다. 설악향기로는 설악산의 비경을 보다 다채로운 각도에서 감상할 수 있도록 설계된 총길이 2.7km의 특색 있는 힐링 코스다. 누구나 가벼운 걸음으로 자연의 위로를 얻을 수 있는 곳. 설악향기로는 속초의 자연과 사람, 그리고 새로운 계절의 이야기를 잇는 가장 아름다운 산책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설악의 숨은 비경을 앵글에 담다 – 강레아 사진작가
사진작가 강레아(58) 씨에게 설악산은 단순한 촬영지가 아닌, 30여 년간 수없이 오르내리며 깊은 대화를 나눠온 '살아있는 생명체'다. 그녀의 렌즈는 일반적인 등산로에서는 결코 마주할 수 없는 설악의 은밀한 표정을 포착한다. 나무보다 높은 암벽의 끝, 지도에도 없는 험로를 암벽등반 기술로 직접 오르내리며 얻어낸 귀한 장면들이다. 그녀가 포착한 설악은 매 순간 기분과 표정을 바꾸는 역동적인 존재다. 준비되지 않은 자는 밀어내고, 때로는 예고 없이 눈부신 속살을 허락하는 산의 변덕을 견디기 위해 그녀는 4년 전 아예 속초로 삶의 터전을 옮겼다. 설악을 ‘찍으러 가는 대상’이 아닌 ‘매일 마주하는 일상’으로 만들기 위해서다. 산이 허락하는 찰나를 기다려 담아낸 레아 씨의 사진은 우리에게 익숙한 설악의 이면을 보여준다. 깎아지른 바위 위에서 포착한 그녀의 작품들은, 속초라는 도시가 품은 가장 깊고 장엄한 야성을 담고 있다. 

설악산자생식물원
강원 속초시 바람꽃마을길 164
033-639-2928

▶ 봄을 준비하다 - 설악산자생식물원
설악의 끝자락에 자리한 설악산자생식물원은 설악의 고유 식물들을 한곳에서 살필 수 있는 ‘설악 생태계의 축소판’이다. 이곳에는 설악산에 자생하는 멸종위기 희귀식물부터 친숙한 야생화까지 총 122종 5만여 본의 식물이 식재되어 있다. 특히 인위적인 조성을 최소화하고 주변 지형을 원형 그대로 보존하여, 자연 생태에 가장 가까운 환경을 구현해 낸 것이 이곳만의 특징이다. 겨울과 봄 사이, 식물원은 겉보기에 고요한 휴식기에 든 듯하나 그 내면은 어느 때보다 역동적인 봄 준비로 분주하다. 지난 겨울 꽁꽁 언 땅속에 심어 둔 꽃씨가 무사히 싹을 틔울 수 있도록 살피는 식물원 사람들의 손길은, 이미 설악에 당도한 봄의 온기를 전한다.

화진호 이선장네
강원 속초시 먹거리4길 18-1
0507-1417-0750

▶ 이 선장 남매의 속초 바다 한 그릇
속초 청초호 인근 교동 먹거리단지는 1990년대 초부터 형성된 속초 대표 먹거리촌이다. 화려한 관광지 식당보다 현지인들의 끼니를 책임지며 성장해 온 이 골목 한편에는, 바다의 시간표에 맞춰 문을 열고 닫는 특별한 식당이 있다. 
이곳을 운영하는 이창복(61) 선장과 누나 이수옥(64) 씨는 30년 넘게 바다와 함께해온 속초의 산증인이다. 
청호동 아바이마을 실향민의 아들로 태어난 이 선장은 과거 배 위에서 선원들의 식사를 책임지던 ‘화장(火匠)’ 출신이다. 
갓 잡은 생선을 투박하게 썰어 고추장에 비벼 먹던 뱃사람들의 방식은, 오늘날 이 집의 대표 메뉴인 물회의 뿌리가 되었다. 
이 집의 물회는 그날그날 바다가 내어주는 생선에 따라 구성이 달라진다. 
새벽 4시, 이 선장이 직접 배를 몰고 나가 잡아 온 제철 수산물을 누나 이수옥 씨가 즉시 손질해 상에 올린다. 
하루 조업량만큼만 판매하기에 단 몇 시간만 짧은 장사지만, 남매의 식탁에는 속초 바다의 거친 파도와 실향민 가족의 끈끈한 서사가 가득하다. 
변해가는 먹거리단지 안에서 흔들림 없이 자리를 지키는 남매의 모습은, 거친 바다에 기대어 다섯 남매를 억척스레 키워내던 어머니의 뒷모습을 닮아 더 깊은 울림을 전한다.

속초751샌드위치
강원 속초시 교동로 75-1
0507-1328-0751

▶ ‘설악로데오거리’ 속 숨은 속초의 맛, 홍게샌드위치
속초의 중심부, 설악로데오거리는 한때 영동 북부권 최대의 쇼핑 1번지로 명성을 떨쳤던 상징적인 공간이다. 2000년대 이후 상권 침체라는 부침을 겪으며 도심 재생 사업을 통해 새로운 변모를 꾀해온 이곳은, 여전히 외지인과 원주민의 삶이 가장 솔직하게 교차하는 속초의 심장부이기도 하다.
이 거리 한편에는 속초의 새로운 명물로 떠오른 '홍게 샌드위치'가 있다. 4년 전 속초의 따스한 품에 반해 정착한 황종식(67)·조광숙(58) 부부가 그 주인공이다. 유명 호텔 음료 파트 출신의 남편과 30여 년 경력의 외식업 베테랑인 아내는 우연히 여행차 들렀던 이곳에서 인생 2막을 시작했다. 놀랍게도, 이들의 대표 메뉴인 홍게 샌드위치를 완성한 것은 ‘동네 사람들’이었다. 비릴 것이라는 선입견에 망설이던 부부에게 지역 특산물인 홍게 활용을 권유하고, 완성된 맛을 입소문으로 퍼뜨려준 이들이 바로 로데오거리의 이웃들이었기 때문이다. 낯선 이를 텃세 없이 받아들이고 응원해 준 동네 사람들의 마음이 이 작은 가게를 지탱하는 힘이 됐다. 이제 이곳은 아침 일찍 설악산과 바다로 향하는 여행객들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들까지 조식을 위해 찾는 글로벌 사랑방이 되었다. 홍게 샌드위치 한 조각에는 도시가 낯선 이들을 품어내는 방식과 로데오거리가 여전히 살아 숨 쉬는 이유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영랑호
강원 속초시 장사동
033-639-2690

▶ 속초 여정의 끝자락, 해가 지는 영랑호에서
신라 화랑 영랑이 그 수려한 경관에 반해 머물렀다는 전설을 품은 '영랑호'는 둘레 7.8km에 달하는 거대한 자연 석호다. 속초 8경 중 하나인 '범바위'는 마치 범이 웅크린 듯한 모습으로 지나가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속초 여정의 끝, 저물어가는 해와 함께 길었던 속초 한 바퀴의 시간을 마무리한다.

산과 호수, 그리고 바다. 자연이 주는 모든 선물을 품은 도시, 속초. 매일 찾아오는 관광객들에 북적이는 유명 명소들의 화려함 뒤편에는 아직 우리가 발견하지 못한 보석 같은 삶의 풍경들이 여전히 숨 쉬고 있다. 설악의 비경을 찰나의 앵글에 담아내고, 거친 바다가 내어주는 맛을 일구며, 이곳에서 인생의 2막을 함께 써 내려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겨울의 끝자락, 다가오는 봄과 함께 <동네 한 바퀴>가 준비한 속초 특집 2부작, 그 두 번째 여정. 그동안 우리가 몰라봤던 속초의 숨은 명소를 찾아 떠나본다.
산과 바다, 호수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익숙한 풍경의 뒷면에서 원석 같은 진심을 발견하는 동네. 겨울을 지나 곧 피어날 봄을 닮은 이들의 이야기는 2월 28일 토요일 저녁 7시 10분 <동네 한 바퀴> 359화 [2부작] 속초의 힘 2부 몰라봤다 이 동네 – 강원특별자치도 속초시] 편에서 공개된다.

동네 한 바퀴 358회 속초의 힘 1부 낭만해변을 걷다
KBS1 동네 한 바퀴 358회 2026년 2월 21일 방송

 

동네 한 바퀴 358회 속초의 힘 1부 낭만해변을 걷다 강원특별자치도 속초시
KBS1 동네 한 바퀴 358회 2026년 2월 21일 방송

속초해수욕장
강원 속초시 조양동 1450-158
033-639-2027

▶ 낭만이 파도치는 속초 대표 해변, 속초해수욕장
속초 바다의 정석을 느끼고 싶다면 이만한 장소가 또 있을까. 1976년 개장해 지금까지 속초의 대표 명소로 손꼽는 속초해수욕장. 속초 고속버스터미널과 가까워 접근성이 좋고, 무엇보다 에메랄드빛 바다가 사시사철 반겨준다. 긴 해안선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는 남녀노소 누구나 편리하게 동해의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고, 해수욕장 곳곳에 마련된 포토존에서는 오래도록 간직할 추억을 남길 수 있다. 발길 닿는 곳마다 낭만이 따라오는 속초 해수욕장에서 동네 지기 이만기는 어떤 인연을 맺으며 동네 한 바퀴의 포문을 열까.


김송순 가자미 식해
김송순아마이젓갈
강원도 속초시 청호로81 1층
신현자 010-9083-1293

1대 故 김송순 명인
2대 차남 정성수 며느리 신현자
3대 손녀 정가영 (금속공예 마케팅 전공)


▶ 시어머니의 유산 3대 이은 함경도식 가자미식해
속초시 청호동에는 역사 깊은 마을이 있다. 
1951년 한국군과 함께 함경도에서 내려온 실향민들이 정착하면서 집단촌을 형성한 ‘아바이마을’이다. 
그 옛날엔 육지와 직접 연결된 다리가 없어 속초 시내로 이동할 때 유일한 이동 수단이던 무동력선 ‘갯배’는 지금까지 주민들의 발이 되어주고, 관광객들에겐 즐거운 체험으로 자리 잡았다. 그 갯배를 타고 아바이마을로 들어선 동네 지기가 찾아간 곳은 3대에 이어 만들고 있다는 가자미식해 가게다. 함경도에서 피란 와 서른아홉 젊은 나이에 남편을 잃고 홀로 4남매를 키운 시어머니가 평생을 몸 바쳐 만들었던 가자미식해. 밥 대신 좁쌀을 넣고, 이불을 덮어 전통 방식으로 한 달간 삭힌 가자미식해는 시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직전까지 고집하던 전통 방식이다. 그 뜻을 이어받아 며느리 현자 씨는 지금껏 손 많이 가는 수작업을 고수한다. 돌아가시기 1년 전 곳간 열쇠를 쥐어주며 잘 부탁한다던 시어머니의 당부를 매일 가슴에 새기며, 살결에서 늘 젓갈 냄새를 풍겼던 어머니처럼 이제는 현자 씨도 가자미식해가 인생의 전부가 됐다. 그런 엄마의 모습을 보며 하던 일을 접고 3대 사장님이 되겠다며 부모님 곁으로 온 손녀 가영 씨까지.. 삶을 위해 억척스럽게 지켜온 시어머니의 손맛 깃든 유산을 소중히 이어가고 있다. 긴 세월의 맛에, 시어머니를 향한 그리움까지 담긴 함경도식 가자미식해의 맛은 어떨까. 

옥란푸딩 
강원 속초시 새마을길 40 1층
010-8478-6256

▶ 수해마을에서 젊음의 거리로! 새마을의 이색 푸딩 가게
1968년 태풍으로 수해를 입은 이재민들이 모여 형성된 동네, 조양동. 어려운 환경에서도 오밀조밀 집을 짓고 희망을 키우던 이재민들의 삶은 여전히 동네 곳곳에 남아 있다. 한때 수해마을이었던 조양동은 젊은 사람들의 새로운 유입으로 청년 사장님들의 무대이자 젊음의 동네, ‘새마을’로 탈바꿈했다. 감성 카페와 소품 가게, 트렌디한 식당이 들어서며 속초의 성수동으로 주목받고 있는 새마을에서 유독 젊은 손님들 줄 세우는 김수빈, 김수민 청년 부부의 푸딩 가게를 찾았다. 강원도 지역 특산물인 두부, 감자를 넣어 만든 푸딩으로 지역민들은 물론 관광객들에게도 이색 디저트 가게로 주목받고 있다. 조양동이 새마을이라는 이름을 얻기 전, 미리 그 가치를 알고 가게 창업을 추진했던 아내 수민 씨. 늘 당차고 포부 넘치는 아내와 그런 아내를 위해 사랑꾼을 자처한 남편이 이루는 찰떡궁합은 푸딩에 그대로 녹아들어 새마을의 달콤한 맛을 책임지는 가게가 됐다. 신혼여행도 마다하고 결혼식 당일조차 가게 문을 열 만큼 가게에 애정을 쏟는 청년 부부! 두 아이의 부모가 된 지금은 더 큰 목표를 향해 푸딩 개발에도 열심이다. 젊음을 장사밑천 삼은 열정 가득 푸딩 가게를 만나본다.

영금정
강원 속초시 영금정로 43
033-639-2690

▶ 속초 ‘동명항’ 걷다 마주한 명품 절경 ‘영금정’
속초에서도 비교적 큰 항구에 속하는 동명항은 바닷가 사람들의 에너지를 경험할 수 있는 대표 관광지다. 수많은 어선을 구경하며 걷다 보면 해안 바위 ‘영금정’과 만난다. 석벽에 파도가 부딪치면서 마치 거문고 소리가 난다는 뜻에 붙여진 이름 ‘영금정’. 세월이 깎아낸 해안 바위 영금정에는 두 개의 정자형 전망대가 조성되어 속초 바다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해안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가만히 파도 소리를 듣고만 있어도 덩달아 마음이 풍성해지는 영금정에서 동네 지기 이만기도 잠시 숨을 고른다.

구두수선카페
강원 속초시 중앙로 132
033-632-5448

▶ 음악이 흐르는 구둣방 ? 낭만 구두 수선공 하흥식 씨
세월이 무색하게 오래된 간판들이 남아 있는 구도심 ‘금호동’ 일대. 60년 가까운 세월 동안 구두 수선을 했다는 구두 수선공을 만났다. 간판에 구두 수선과 카페를 동시에 내건 이 구둣방은 우리가 알던 구둣방과는 사뭇 다르다. 커피를 파는 카페가 아닌, 하흥식 사장님이 사랑하는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카페라는 뜻이다. 구둣방 안에는 구두를 수선하는 작은 공간과 함께, 다양한 엘피판과 대형 스피커가 마련된 음악 감상실이 공존한다. 가난한 형편 때문에 열 두 살 어린 나이에 구두 닦는 일을 시작해 평생을 구두 수선 외길을 걸어온 하흥식 씨를 위로해 준 건 음악이었단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듣다가 속초에서 내 점포를 마련한 후론 취향껏 음반을 사들이고 스피커를 장만했다는데.. 구두를 맡기러 온 손님은 물론 동네 사람들의 사랑방이 되어주고 싶다는 하흥식 씨. 구두 수선할 때마다 늘 음악과 함께하는 낭만 구두 수선공의 행복한 일터를 찾아간다. 

속초 혜진식당
강원 속초시 대포항희망길 71 어촌계관광수산시장 B동 15호 혜진식당
0507-1344-7775

▶ 인생 파도 견디고 행복 일군 대포항 부부의 삼세기 매운탕
‘큰 포구’라는 뜻의 대포(大浦)에서 유래한 대포항은 속초로 들어오는 첫 관문이자 설악산 기슭의 청정한 바닷가에 자리한 속초 대표 항구다. 튀김골목과 활어회 센터가 골목형 상점가로 깔끔하게 조성된 대포항은 연간 수많은 관광객이 방문하는 관광 어항으로 자리했다. 때마침 대포항에 어업 마치고 돌아오는 김미곤 어부를 만나 그 시절 이야기를 들었다. 신혼 시절, 아내와 함께 나전칠기 장사에 도전했지만 실패하고 무일푼으로 쫓기듯 오게 된 속초. 처가살이를 전전하며 해외에서 돈을 벌고 어렵게 모아온 돈으로 배를 임대해 고기잡이 일을 시작했다는 미곤 씨. 피곤할 틈 없이 새벽 바다에 나갈 때면 아내 현심 씨도 돈 한 푼 더 벌기 위해 칼 한 자루와 도마 하나 들고 어판장에 나가 생선을 팔았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잘 자라준 두 딸 덕분에 그간 고생이 단 하나도 아깝지 않다는 부부. 3년 전, 두 딸의 권유로 35년간 운영하던 횟집도 그만두고 남편 미곤 씨가 잡아 오는 삼세기와 해산물로 매운탕을 끓여 팔며 지금에야 비로소 근심 걱정 없는 노후를 보내는 중이다. 대포항에 인생을 바친 부부의 희로애락 담긴 삼세기 매운탕을 맛본다. 

체리다방

주소 : 강원 속초시 영랑해안6길 17 1층
전화 : 033-636-3998 


▶ 속초 슈퍼스타를 꿈꾼다! 넘치는 끼로 카페 홍보하는 부부
아담한 규모지만 동명항, 대포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속초 장사동의 항구 ‘장사항’. 장사항 일대에는 수많은 횟집과 활어 판매장, 그리고 아름다운 장사동의 바다 뷰를 배경으로 다양한 카페 상권이 조성되어 있다. 장사동 바닷길 따라 걷다 만난 심상치 않은 비주얼의 부부! 파마머리에 화려한 호피 무늬 코트 입고 현란한 춤사위 뽐내는 아내와 온 정성 다해 휴대전화로 영상을 찍어주는 남편. 이 둘은 인근에서 다방 콘셉트의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아내 유은 씨와 남편 헌우 씨는 어르신 유동 인구가 많은 이곳에서 옛날 토스트와 장수차를 내걸고 카페를 열었지만 첫술에 배부르랴, 생각과 달리 바닥 치는 매출에 한숨을 내쉬던 때도 있었단다. 강원도에 살고 싶다는 꿈이 있던 남편 헌우 씨가 하루아침에 덜컥 서울집을 팔고 속초살이를 강행하는 바람에 함께 속초에 오게 된 아내 유은 씨. 처음엔 마음처럼 되지 않는 장사에, 낯선 타지 생활로 우울증까지 겪었단다. 하지만 타고난 끼와 개그 감각을 살려 스스로를 홍보하는 영상을 찍어 SNS에 올리자, 쟁쟁한 가게들 사이에서 차별화를 시키는 홍보 방법으로 손색이 없었다. 덕분에 예전처럼 웃음을 되찾는 아내를 보며 남편 헌우 씨도 우스꽝스러운 영상 촬영에 기꺼이 동참한다는데... 하루가 멀다 하고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개성 만점 영상을 찍는 부부. 속초에서 맛깔스러운 인생을 살아가는 청년 부부의 일상을 만나본다. 


▶ 속초해수욕장과 미디어아트의 만남, ‘빛의 바다, 속초’
속초 밤바다를 낭만으로 물들이는 속초만의 특별한 축제 현장을 찾았다. 속초해수욕장의 모래사장을 활용한 미디어아트 ‘빛의 바다, 속초’는 가로 70m, 세로 15m로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단순히 조명을 비추는 방식을 넘어 주제에 맞는 영상과 음악을 송출해 속초해수욕장 찾는 이들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선사한다. 낮과는 또 다른 매력이 가득한 속초해수욕장에서 ‘빛의 바다, 속초’ 무대를 감상하며 속초 한 바퀴의 여정을 마무리한다.


동쪽으로는 백사장 깔린 푸른 바다가 서쪽으로는 수려한 설악산이 우뚝 지키고 있는 도시, 속초.
산과 바다가 한데 어우러져 사계절 내내 진풍경을 선사하는 속초는 매년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명실상부 해양 관광도시다.
<동네 한 바퀴>가 준비한 속초 특집 2부작.
그 첫 번째, 그간 우리가 알던 관광지 ‘속초’를 넘어 속초 바닷가를 따라 보물찾기하듯  동네의 숨은 매력을 찾아 나선다.

뼈 아린 아픔과 그리움도 넉넉하게 안아주고, 새롭게 발돋움하려는 이에게 또 다른 힘이 되어주는 속초 바다. 그 품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는 2026년 2월 21일 토요일 오후 7시 10분, 358화 [2부작] 속초의 힘 <1부. 낭만해변을 걷다 - 강원특별자치도 속초시 편>으로 시청자의 안방을 찾아간다.

 

동네 한 바퀴 357회 마음의 고향이다 충청북도 옥천군 편
KBS1 동네 한 바퀴 357회 2026년 2월 14일 방송

용암사 운무대 
충북 옥천군 옥천읍 삼청2길 400

▶ 세계가 주목한 경치, 용암사 운무대에서 바라본 설맞이 일출
힘찬 산세를 자랑하는 옥천의 명산, 장령산. 그 서북쪽 기슭, 옥천 읍내를 굽어보는 자리에 천년 고찰 용암사가 좌정해있다. 고즈넉한 산자락에 앉은 사찰은 그 자체로도 운치 있는 풍경을 자랑하지만, 이곳을 찾는 이들이 가장 손꼽아 기다리는 순간은 따로 있다. 이른 아침, 금강에서 밀려온 운해가 산허리를 감싸 안고, 붉은 해가 그사이를 가르며 떠오르는 장면이다. 이 장엄한 풍경 덕에 미국 CNN에서 선정한 한국의 아름다운 명소 50위에도 이름을 올렸다는데. 세계가 주목한 일출 명소, 용암사 운무대에서 옥천에서의 첫걸음을 힘차게 내디뎌본다.

선광집
충북 옥천군 청산면 지전1길 26
043-732-8404

▶ 99세 노모와 막내딸이 지키는 고향의 맛
옥천의 가장 동쪽에 자리한 곳이자, 금강의 제1지류인 보청천이 휘돌아 나가는 청산면. 이곳에 소문난 명물이 있다는데. 
바로 생선국수이다. 거리마다 생선국수를 파는 집만 해도 7여 군데. 그중에서도 64년 동안 한 자리에서 원조의 이름을 지켜온 집이 있다. 올해 99살의 서금화 사장님과 막내딸 이미경 씨가 함께하는 생선국수 식당. 태어나서 단 한 번도 고향의 품을 벗어나 본 적 없다는 막내딸은 어머니 곁을 지키며, 2대째 손맛을 잇는 중이다. 금강 상류에서 잡힌 누치와 숭어 등의 민물고기를 사골 우리듯 12시간 넘게 푹 고아 낸 국물은 든든한 겨울 보양식이 따로 없다는데. 이제는 타지로 떠났던 자식들이 고향에 돌아오면 가장 먼저 찾는 추억의 맛이 되었단다. 99살 노모와 막내딸이 함께 지켜온 생선국수 한 그릇. 한 그릇으로 기억되는 고향의 맛을 맛본다.

정지용 문학관
충청북도 옥천군 옥천읍 향수길 56 
043-730-3408

▶ ‘꿈엔들 잊힐리야’ 정지용 시인의 고향을 걷다
옥천의 옛 중심지이자, 시인 정지용이 태어난 곳인 옥천군 하계리. 고향의 풍경을 누구보다 아름다운 언어로 담아냈던 시인답게, 마을 곳곳 담벼락과 간판에도 그의 시와 정겨운 벽화가 이어져 마을 전체가 마치 한 편의 시가 된 듯한 풍경이 펼쳐진다. 현대 시의 아버지 정지용의 고향이자, 우리 민족의 공통된 정서인 ‘향수’가 태어난 곳. 시인의 유년 시절이 흐르던 거리를 따라 걸으며, 마음속에 오래 남아 있던 그리움을 마주해 본다.

김기태 고택
그냥찻집
충북 옥천군 옥천읍 향수길 45 그냥찻집
0507-1320-6350

▶ 골동품으로 세월을 ‘붓 잡다’ - 서예가의 보물창고
정지용 생가가 자리한 구읍에 100년의 세월을 고스란히 품은 고택 한 채가 있다. 이 집은 1910년대, 조선 10대 갑부로 불리던 김기태가 당시 쌀 6천 가마에 달하는 거금을 들여 지었다고 전해지는 곳이다. 세월만큼이나 집의 쓰임도 여러 번 바뀌었는데, 한때는 육영수 여사가 교편을 잡던 옥천여중의 교무실로 사용되었으나 서예가 김선기 씨가 매입하면서 골동품으로 가득 찬 보물창고가 되었다. 서민들이 즐겨 쓰던 민체에 매력을 느껴 고문헌을 모으기 시작한 것이 골동품 수집의 시작이라는데. 그렇게 40여 년 동안 모은 골동품들은 고택과 살림집 곳곳에 가득하다. 정지용 시인의 시집 초판본부터 옛날 농기계, 독립운동가의 태극기, 120년 된 풍금까지. 살아온 시간이 꾸밈없이 드러나 있는 골동품의 진솔함에 끌렸다는 김선기 씨. 옛 그리움을 수집하며 오늘을 살아가는 서예가의 보물 같은 공간을 찾아가 본다.

밥 주는 미용실
파파머리방
충북 옥천군 옥천읍 중앙로6길 8
043-731-2298

▶ 옥천 꽃보다 할매들의 사랑방 – 밥 주는 미용실
옥천 공설시장 한편, 파마약 냄새보다 밥 짓는 냄새가 더 진하게 풍겨오는 미용실이 있다. 밥 먹으러 왔다가 머리까지 하고 간다는 이 미용실을 30여 년간 운영해 온 박숙자 사장님. 방 한 칸 얻어 살기도 빠듯하던 시절에 남의 가게에서 심부름부터 하며 몇 해를 버틴 끝에 어렵게 차린 곳이 지금의 미용실이다. 숙자 씨에게 미용실은 생계이자, 벼랑 끝에 몰렸던 자신을 붙잡아준 버팀목이었다. 그래서일까, 손님들의 배고프다는 말 한마디를 외면하지 못해 밥을 짓기 시작했고, 그렇게 30년 동안 무료로 점심 식사를 대접해 왔다. 이뿐만 아니라, 할머니들이 이고 지고 온 콩과 고추, 마늘을 대신 팔아주기도 한다는데. 머리도 만지고, 한솥밥도 나누고, 하루의 외로움도 덜어내는 사랑방이 됐다는 미용실에서 사람 냄새 나는 온기를 느껴본다.

짚풀 공예가 이준희 작가 
충북 옥천군 동이면 평산길 58-16 
010-4406-0350

▶ 짚풀로 엮어낸 나의 유년 시절, 나의 고향
옥천군 동이면에는 볏짚 향기가 은은히 배어 있는 집이 있다. 5대째 이어져 온 고향집에서 짚풀로 유년 시절의 기억을 엮고 있는 이준희 씨의 집이다. 씨오쟁이, 항아리, 망태기 같은 추억의 살림 필수품은 물론 짚풀로 만든 옷까지. 집 한 편을 가득 채운 작품들을 만들기 위해 꼬박 10년이 걸렸단다. 그 10년 동안, 단 하루도 짚풀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는 준희 씨. 짚풀에는 유년 시절의 기억과 고향에 대한 애착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새벽 네 시, 아버지의 손을 잡고 논으로 나가 물꼬를 살피던 기억. 밤새 별을 보라며 아버지가 쌓아준 볏가리의 온기. 그 기억은 결국 준희 씨의 발걸음을 다시 고향으로 이끌었다. 이제는 작업에 쓸 볏짚을 위해 직접 농사까지 짓는다는데. 그 덕에 퇴직한 남편도 어느새 10년 차 농부가 됐다.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6남매가 어울렁더울렁 살아온 시간을 짚풀로 엮는다는 짚풀공예가 이준희 작가를 만나 본다.

신선식당
충북 옥천군 군북면 방아실길 140-26
043-732-5630

▶ 대청호를 닮은 어부의 알배기 붕어찜
대청호 물길을 삶의 터전으로 살아가는 군북면 방아실마을. 이곳에는 대청호에서 고기를 잡아 식당을 꾸려가는, 군북면 유일의 어부 부부 류도원, 이병예 씨가 있다. 1980년 대청댐이 완공되자 평생 살아온 고향 땅이 호수 아래 잠기게 되었다는 도원 씨. 그 이후로 호미를 쥐고 밭을 일구던 농사꾼의 손은 그물을 쥔 어부의 손이 되었다. 날이 가물면 어렴풋이 보이는 고향 땅의 구들장과 집터를 발밑에 두고, 그리운 마음으로 고기를 잡아 온 지도 어느덧 30여 년이 됐다. 그래도 물 맑은 대청호에서 고기를 잡아 생계를 이어갈 수 있었던 건, 고향이 남긴 또 다른 선물이라 여기기 때문이라는데. 대청호에서는 붕어, 누치, 빙어 등 다양한 어종이 잡히지만, 날이 추울수록 제맛을 내는 건 단연 붕어란다. 직접 농사지어 만든 시래기를 얹어 푹 끓여낸 붕어찜은 칼칼하면서도 깊은 맛을 자랑하지만, 그중에서도 단연 백미는 꽉 찬 붕어알. 평생 고향을 지켜온 어부가 끓여낸, 알배기 붕어찜을 맛본다.

▶옥천 참옻 600년 역사를 잇다 - 고당리 마을의 설 풍경
금강을 따라 깊숙이 들어앉은 외딴 오지마을, 고당리. 예부터 벼 한 포기 심을 농지조차 부족했던 이곳에서 겨울을 나게 해준 생계는 바로 ‘옻’이었다. 수분이 말라 진액의 농도가 높아지는 한겨울에만 채취하는 화칠. 불로 옻나무를 그슬려 얻는 옻 진액인 화칠을 얻기 위해, 주민들은 언 금강을 헤치며 옻 뗏목을 몰기도 했단다. 그 고된 기억 탓에 옻이라면 지긋지긋했지만, 역설적으로 옻 덕분에 삶의 길을 찾을 수 있었다는 천정봉 씨.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떠난 서울에서 나전칠기 공방을 열고 옻칠을 하며 생계를 마련할 수 있었단다. 그러다 2012년 육촌 형님이었던 천문식 씨가 귀향한 뒤로, 10년 전에 서울 생활을 접고 고향마을로 돌아왔다는데. 차례차례 오지마을로 돌아온 형제가 가장 먼저 나선 일은 예부터 전해 내려오던 노동요인 화칠노래를 복원하는 작업. 힘겨운 삶 속에서도 서로를 다독이던 노래는 다시 마을의 화합을 이끄는 노래로 재탄생했다. 고단했던 삶을 품은 고향마을에서 맞는 설날. 화칠노래와 함께 이어지는 겨울나기 풍경 속에서 고당리 사람들이 지켜온 고향의 시간을 만나본다.

두대간의 끝자락과 금강의 물줄기가 만나는 충청북도 옥천은 예부터 그리움이 깃들기 좋은 땅이었다.
현대 시의 거장 정지용이 “꿈엔들 잊힐리야”라고 노래했던 이곳은 이름만으로도 가슴 한구석을 아릿하게 만드는 우리 민족 ‘향수’의 발원지다.
굽이치는 금강의 물결을 따라 구석구석 소박한 정취가 배어나고, 정겨운 고향의 푸근함이 있는 곳.
민족 최대의 명절 설을 맞아, <동네 한 바퀴> 357번째 여정은 잊고 지냈던 고향의 온기를 찾아 충청북도 옥천으로 향한다.
자연이 빚은 풍경 위에 사람의 정이 겹겹이 쌓인 곳. 금강의 너른 품 안에서 저마다의 고향을 일구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2월 14일 토요일 저녁 7시 10분 <동네 한 바퀴> [357화 마음의 고향이다 – 충청북도 옥천군] 편에서 공개된다. 

동네 한 바퀴 356회 추울수록 뜨겁다 경기도 양주시
KBS1 동네 한 바퀴 356회 2026년 2월 7일 방송

▶ 겨울 산이 주는 위로, 송추계곡에서 맞는 아침
양주시 장흥면 울대리, 북한산국립공원에 자리한 송추계곡에서 힘찬 출발을 알린다. 
소나무와 가래나무가 많아 이름 붙여진 이곳. 
곧게 뻗은 나무들과 맑은 물줄기를 따라 걷다 보면 꽁꽁 얼어붙은 송담폭포가 한겨울에만 허락된 장관을 선사한다. 
몸과 마음을 맑게 깨워주는 겨울 산의 공기를 만끽하며, 시린 계절 속에서도 묵묵히 자리를 지키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누려본다.

한성승마클럽
경기 양주시 평화로 1141-11
031-866-7272

▶ 말과 함께 달리는 인생 2막 승마의 '마(馬)음'
2026년 병오년, 붉은 말의 해를 맞아 역동적인 기운이 가득한 양주의 한 승마장을 찾아간다.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승마에 입문한 아이들의 든든한 스승이 되어주고 있는 왕윤재 대표. 
번듯한 지금의 승마장을 갖추기까지 그는 무려 6년이라는 시간 동안 좁은 컨테이너 생활을 자처하며 말과 시간을 보내고 땅을 일궜다는데. 
이제는 자신의 꿈을 넘어 미래를 짊어질 유소년 선수단을 길러내며 인생 2막 황금기를 달리고 있는 왕윤재 대표의 뚝심 있는 삶을 들여다본다.

동인공방
경기 양주시 백석읍 부흥로1190번길 80 동인공방
0507-1331-1655

▶ 차가운 구리에 숨결을 불어넣다 50년 금속 공예 장인
빠르게 변하는 도심 속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곳. 
양주에서 여전히 연탄을 때며 30년 넘게 한 자리를 지켜온 김용구 장인의 공방을 만난다. 
그의 손끝을 거치면 구리판은 어느새 맑은 소리를 내는 현관문 종이 되고, 멋진 촛대와 벽시계로 다시 태어난다. 
특히 오랜 연구 끝에 개발한 수제 라이터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공예품이자 자부심이다. 
수입 복제품에 밀려 수제 공예가 설 자리를 잃어가는 현실 속에서도, 마지막까지 뜨거운 열정을 불태우는 장인과 그런 남편을 묵묵히 응원하는 아내 박정임 씨의 일상을 엿본다. 

양주눈꽃축제 눈썰매장
경기 양주시 장흥면 권율로 592
031-826-2975

▶ 양주의 겨울 놀이터, 동심으로 달리는 눈썰매장
북한산과 도봉산이 병풍처럼 감싸고 있는 양주시 장흥면. 
겨울이면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소리가 산자락을 타고 울려 퍼지는 곳이 있다. 
약 100만 평 규모의 청정 자연휴양림 내에 조성된 눈썰매장.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동심으로 돌아가 하얀 눈밭 위를 가로지르는 풍경에 이끌려 동네지기 이만기도 잠시 발길을 멈춘다.
매서운 겨울 추위마저 낭만이 되는 이곳에서 썰매를 타고 겨울 간식을 맛보며 잊고 지냈던 어린 시절의 추억을 다시금 소환해 본다.

막줄래국시
경기 양주시 마전로118번길 17 1층
0507-1331-6759

▶ 다람쥐가 알려준 지혜, 건강을 담은 도토리 한 상
양주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도토리 한 상이 있다. 
건강하고 소화가 잘되는 음식을 만들기 위해 고민하던 김영권 씨는 산에서 재빠르게 움직이는 다람쥐를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다. 
그렇게 탄생한 이 집의 대표 메뉴는 도토리 가루가 들어간 도토리 칼국수와 도토리묵 탕수육. 
어린 시절 가난했던 자신처럼 배고픈 사람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국수는 무조건 무한 리필, 헌혈증을 기부하면 한 그릇을 공짜로 제공한다. 
세상에 온기를 나누고,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아낌없이 베푸는 인심이 양주의 겨울을 따뜻하게 데워주고 있다.

가래비 빙벽장
경기도 양주시 광적면 가납리 산5(산35-1)

▶ 겨울 추위를 잊은 사람들! 열정 가득한 가래비 빙벽장
과거 돌을 캐던 거친 채석장이 겨울이면 전국 등반가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은빛 빙벽으로 변신한다. 
양주 광적면의 가래비 빙벽장은 전국에서 가장 먼저 얼음이 얼어붙는 곳으로 알려진 빙벽 등반의 성지다. 
손끝이 저리는 추위 속에서도 구슬땀을 흘리며 가파른 얼음벽을 오르는 빙벽 동호회 회원들. 
이 계절에만 누릴 수 있는 행복을 찾아 양주로 온 사람들에게서 매서운 겨울 추위를 잊는 법을 배워본다.

양주골이가전통주
경기 양주시 백석읍 부흥로983번길 12-27
010-5397-2255

▶ 고려의 맛을 빚다, 떠먹는 막걸리 ‘이화주’
정겨운 동네 골목길을 걷다 마당에서 개똥쑥을 다듬고 있는 부부를 만났다. 
일반 가정집 같아 보이지만, 안으로 들어서면 전문 시설이 갖춰진 양조장이 있는데 여러 전통 약주와 함께 떠먹는 술 ‘이화주’를 빚는다. 
고려시대 문헌에도 기록될 정도로 오랜 전통을 가진 이화주는 물을 거의 넣지 않고 구멍떡과 쌀누룩인 이화곡으로 빚는 것이 특징. 
이경숙 씨는 우연히 맛본 친정엄마의 술맛에 매료되어 전통주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가업을 잇는 것을 넘어 우리 전통주의 세계화를 꿈꾸며 술을 빚는 부부의 향긋한 인생 이야기를 들어본다.

서울에서 차로 30여 분. 
북한산의 웅장한 기운이 남쪽을 받치고, 불곡산과 감악산 등 명산이 동네의 울타리가 되어주는 곳.
경기도 양주시는 자연이 빚어낸 아름다운 경관을 벗 삼아 겨울 여행을 떠나기에 더할 나위 없는 동네다.
<동네 한 바퀴> 356번째 여정은 산맥을 타고 내려온 찬바람이 골목마다 들어차는 계절,
추위가 깊어질수록 본연의 빛을 발하며 인생을 뜨겁게 달구는 사람들을 만나러 경기도 양주시로 떠난다.
살얼음판 같은 세상 속에서도 가슴 깊이 뜨거운 불꽃을 피우며 살아가는 이웃들. 그래서 한 겨울 추위도 두렵지 않은 양주 사람들의 이야기가 2월 7일 토요일 저녁 7시 10분 <동네 한 바퀴> [제356화 추울수록 뜨겁다 ? 경기도 양주시 편]에서 공개된다.

 

동네 한 바퀴 355회 함께라서 좋다 경기도 오산시 
KBS1 동네 한 바퀴 355회 2026년 1월 31일 방송

칠공주족발
경기 오산시 오산로278번길 7
031-375-7034

▶ 오색시장엔 칠공주가 산다, 마늘족발
오산에서 100년 넘게 이어져 온 오색시장. 시장을 찾는 사람이라면 모두가 안다는 유명한 맛집이 있다. 박경순, 김진욱 부부의 족발집이다. 
이 가게의 최고 인기 메뉴는 바로 마늘족발! 
각종 약재와 함께 2시간 넘게 푹 끓인 족발에 볶은 마늘과 채소를 넣고 새콤한 소스에 버무려 내놓는다. 
이 메뉴 덕에 가게는 매일같이 문전성시다. 
하지만 이 요리 외에도 유명한 이유가 또 하나 있었으니, 바로 매일 돌아가며 가게 일을 돕는 칠공주들! 
아들을 낳아야 할 책임이 있었던 맏며느리 경숙 씨가 세 아이를 등에 업고서 족발을 삶으며 키워온 지 30년. 
아기 때부터 맡아왔던 족발 냄새가 싫지도 않은지 장성한 칠공주들은 3명씩 돌아가며 가게를 지키고 있다. 
장녀인 김승수 씨는 아예 가게를 물려받겠다며 열심히 일을 배우고 있다. 
이토록 사랑스럽고 든든한 딸들을 먹여야 했기에 건강에 좋은 채소를 듬뿍 넣고 개발했다는 마늘족발. 
가족들의 마음이 푹 우러난 마늘족발 한 점을 먹어 본다.

농부카페
경기 오산시 남부대로 313 104호 농부카페
0507-1332-2007

▶ 서로의 행복을 엮어가는 뜨개질 모녀
오산 원동에 있는 한 상가 건물에선 매일 패션쇼가 벌어진다. 
알록달록한 옷을 입고 함께 사진을 찍는 천애숙, 김가연 모녀가 그 주인공. 
패션쇼에 올라가는 뜨개옷은 딸 가연 씨가, 천 옷은 35년 재봉질로 단련된 애숙 씨가 만든 작품이다. 
매일 가게에서 함께 옷을 만들고 팔고 있는 두 모녀지만 2년 전만 해도 상상 못 했을 상황이란다. 
17살부터 35년간 매일 재봉틀 앞에서 죽도록 일했던 애숙 씨가 도무지 이해 가질 않았다는 가연 씨. 
그랬던 그녀가 결혼하고 아들을 키울 무렵, 애숙 씨에게 신장암이 찾아왔다. 
병간호하며 같이 시간을 보내고 함께 뜨개질하며 가까워진 두 사람. 
이제야 가연 씨는 말한다. 
“엄마를 이해하겠다”라고. 
멀리 떨어져 있던 애숙 씨와 가연 씨의 마음은 이제 바늘과 실 주는 색색이 행복들로 촘촘히 엮여있다.

임마카세 오산 원동 본점
경기 오산시 남부대로 313 1층 105호
0507-1449-3054

▶ 미8군 별들에게 대접했던 미국식 햄버거
미국에서 건너온 각종 소스와 양념들이 가득한 주방에서 두툼한 수제 패티에 치즈를 녹여 완성한 햄버거. 
임도현 씨가 평택의 미군 부대에서 7년간 근무하며 배운 미국의 가정식 맛이다. 
그 맛은 미8군 장성들과 부대에 방문한 귀빈들에게도 대접할 정도였다는데. 
이뿐 아니라 인도, 멕시코 등 다국적 장병들의 입맛도 사로잡았었단다. 
이토록 잘 나가는 셰프였던 도현 씨는 왜 오산에서 식당을 하게 되었을까? 
2년 전, 직업병인 목디스크 수술을 하다 심정지가 왔던 도현 씨는 재수술 후 4개월 만에 식당을 시작했다. 
죽음의 문턱에서 찾아온 한 깨달음 때문이라는데...

정금숙 미니어처 작가 
오산창작예술촌 돌하우스 인형의 집 
경기 오산시 시장길 60

▶ 미니어처에 담아낸 인생 동화
오산동의 한 공방에선 매일 같이 톱질 소리가 들린다. 
슬근슬근 소리를 따라 들어가면 별세상이 펼쳐진다. 
빵집부터 서점, 미용실, 주점, 골목길까지. 
한 마을이 공방 안에 있다. 
건물들의 크기는 두 뼘 남짓, 모두 정금숙 씨가 직접 만든 미니어처들이다.
20년 전 미국에서 처음 미니어처를 접했던 금숙 씨. 
전시회를 보고 그 매력에 푹 빠져 평생 가족들을 위해 집안일을 했던 손으로 톱과 붓을 잡고 밤낮으로 작업했단다. 
그렇게 지금까지 만든 미니어처 개수만 수십 개다. 
작품을 만들 때마다 금숙 씨는 선인장 가게에서 외국으로 간 딸과 만나고 잡화점에서 좋아하는 빈티지 소품들을 팔아본다. 
이렇듯 금숙 씨의 행복한 상상을 담아 하나하나 동화책 써 내려가듯 만든 미니어처들을 만나본다.

▶ 서랑동 콩죽에 담긴 아들의 마음
오산에서 도시가스도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오지인 서랑동. 
그곳에서 굴뚝에 매일 연기가 끊이지 않는 고택이 하나 있다. 
94세 노모를 모시고 사는 최인식 씨의 집이다. 
행여 어머니가 밤에 춥기라도 할까 매일 이불 속을 확인하고 장작을 팬다는 인식 씨. 
이가 성치 않은 어머니도 드실 수 있는 두부와 달걀로 요리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이처럼 장남인 인식 씨는 30년 전부터 고향에 돌아와 어머니 곁을 지키고 있다. 
70년간 6남매를 키우기 위해 매일 등허리에 소금꽃이 피도록 일했다는 어머니 김복금 씨. 산을 날아다니는 천하장사였던 복금 씨는 어느새 화장실도 가기 어려울 정도로 노쇠해졌단다. 
그런 어머니를 위해 인식 씨는 특별한 보양식을 준비했다. 
홀아비밤콩을 짠 콩물에 쌀을 넣고 주걱으로 휘휘 저으며 푹 끓인 콩죽. 
추운 겨울, 정성스레 만든 죽 한 그릇만큼 몸을 따스하게 데우는 음식이 또 있을까?
면적으로 보면 전국에서 작은 도시에 속하지만 1905년 경부선 개통과 함께 오산역이 생기면서 경기 중남권의 중심지로 성장해온 오래된 도시 오산.
오래된 도시답게 돌아다니다 보면 곳곳에서 우리가 두고 온, 그렇지만 마음속에 항상 품고 싶은 다양한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다. 
가족과 이웃, 나눔과 배려. 옛것과 새것. 
함께라서 이겨낼 수 있는 우리 삶의 소중한 가치.
<동네 한 바퀴> 355번째 여정에서는 서로의 마음과 힘을 모아 혹독한 한파를 견디고 인생의 봄날을 기다리는 이들을 만나본다.
서로가 있기에 더 따뜻하고 행복할 수 있었던 경기도 오산시의 이야기는 2026년 1월 31일 토요일 오후 7시 10분 [355화 함께라서 좋다 ? 경기도 오산시] 편으로 시청자의 안방을 찾아간다.

 

동네 한 바퀴 354회 반짝인다 그 마음 충청북도 청주시
KBS1 동네 한 바퀴 354회 2026년 1월 24일 방송

수암골 벽화마을
수암골
충북 청주시 상당구 수암로56번길 13-6
043-253-1330

▶ 청주 달동네 골목 여행 ‘수암골 벽화마을’
충청북도 청주시 상당구, 원도심의 언덕 위에 자리한 마을 ‘수암골’. 
한국전쟁 이후 삶의 터전을 잃은 피란민들이 하나둘 모여 정착하며 형성된 수암골은 가파른 골목과 낮은 담장, 오래된 집들 사이로 그 시절의 모습을 고스란히 전한다. 
한때 청주의 대표적인 달동네였던 ‘수암골’은 2000년대 도시재생 사업을 통해 탈바꿈했고 이후, 여러 드라마의 촬영지로 유명해지며 외지인에게는 청주에서 꼭 들러야 할 관광지로 거듭났다. 
골목의 아기자기한 풍경 속, 그보다 더 따뜻한 주민들이 살아가는 수암골. 
동네 지기 이만기도 정겨운 골목의 매력에 푹 빠져 걷던 중, 겨울볕 쬐는 수암골 어르신들을 만난다. 
언덕을 오르내리며 쌓아온 이웃 간의 정, 지금도 기억 생생한 옛 시절 이야기를 들으며 따스한 청주 한 바퀴의 시작을 알린다.

청주 사창시장 붕어빵 윤여범 
요즘붕어빵
충북 청주시 서원구 창신로31번길 11 요즘붕어빵
0507-1413-2247

▶ 청주 사창시장의 명물! ‘21가지 이색 붕어빵’
청주의 여러 전통시장 중 비교적 작은 규모의 사창시장. 
최근 한 붕어빵 가게가 입소문 타기 시작하며 시장을 찾는 손님 발길이 늘고 있다. 
윤여범 사장님이 운영하는 붕어빵 가게에서는 청주 특산물인 대파를 사용한 ‘대파불고기 붕어빵’과 바삭한 김치전 맛을 그대로 구현한 ‘김치 붕어빵’까지, 무려 21가지 붕어빵을 만날 수 있다. 
요식업에 20년간 종사하며 셰프로서 경력을 쌓던 시절도 있었지만, 갑작스레 찾아온 심장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직업도 포기하고, 그간 모은 돈도 병원비에 쏟아부으며 인생 최고의 좌절을 맛봤다는 윤여범 씨. 무일푼에 가까운 자금으로 재기를 꿈꿀 때 눈에 들어온 것이 자본금이 많이 들지 않는 지금의 붕어빵 장사였다. 처음 한 달은 노점으로 시작했고 예상 밖의 인기에 용기를 얻어 시장의 작은 가게를 덜컥 마련했다고. 요리의 꿈을 접지 못한 탓에 ‘붕어빵도 요리다’라는 마음으로 이색 붕어빵을 만들었고 결과는 대만족! 21가지 붕어빵의 속 재료는 단팥 빼곤 모두 여범 씨가 손수 만들고 있다. 지금도 종류가 다양한데 여전히 개발 중인 붕어빵이 줄을 서서 기다린다는 열정 만점의 사장님이다. 백 가지의 붕어빵을 만드는 그날을 꿈꾸며 오늘도 앞으로 나아가는 윤여범 씨. 그의 반짝이는 도전을 동네 지기 이만기가 응원한다.

고양이 카페 
청주고양이 입양지원센터 애니멀공화국
충북 청주시 흥덕구 직지대로761번길 3
0507-1359-2552

▶ 60마리 고양이와의 특별한 묘(猫)연
주거 연령대가 높고 오래된 주택이 많은 청주시 흥덕구 운천동. 
최근 이 골목 곳곳에 청년 사장님들의 가게가 하나둘 들어서며 운천동에는 새로운 활기가 더해지고 있다. 
주택을 개조해 만든 60마리 고양이가 반기는 유기묘 카페도 그 변화의 한가운데에 있다. 
대학교를 졸업한 뒤 작은 단칸방 사무실에서 우연히 고양이를 구조하게 된 것이 김희수 씨와 고양이의 첫 인연이다. 
보호의 사각지대에 놓인 고양이들이 사회의 최약체라는 사실을 깨달은 그는, 그날 이후 모든 유기묘가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카페 한쪽을 고양이들의 공간으로 마련해 누구든 찾아와 고양이와 교감할 수 있게 했고, 운천동 골목 곳곳에 사는 고양이를 만나보는 ‘고양이 투어’와 고양이의 복지를 위한 공약을 내세운 ‘냥통령 선거’ 등, 이색적이고 개성 있는 방법으로 고양이와 사람이 공존하는 방법을 모색 중이다. 저마다의 기구한 묘(猫)생 살다 만난 고양이들이 새로운 가족을 만나 행복한 모습을 볼 때 가장 기쁘다는 김희수 씨. 고양이와 함께 반짝이는 세상을 만들어가는 청년 사장님, 김희수 씨의 공간을 찾아간다.

청주 중앙공원
충청북도 청주시 상당구 남사로 117

▶ 천 년 은행나무의 전설이 깃든 ‘청주 중앙공원’
청주 도심 한가운데 자리한 청주 중앙공원. 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더할 나위 없는 이곳은 한때 청주읍성 내의 관아터였다. 천 년의 세월 품은 은행나무 ‘압각수’와 옛 선인들의 숨결 서린 문화재가 공원 곳곳에 남아, 오늘의 일상과 오래된 시간이 청주 중앙공원 안에서 나란히 공존한다. 바쁘게 달려온 여정 속, 청주 중앙공원에서 동네 지기 이만기도 잠시 숨을 고른다. 

충북대 구내 이용원 
충북대학교
충청북도 청주시 서원구 충대로1
043-261-2114

▶ 60년 이발 인생, 충북대학교 구내 이용원 이봉철 이용사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입 하나 덜고자 14살에 상경해 처음 시작한 이발의 길. 이발소를 전전하며 숙식을 해결하고 틈나는 대로 연습을 거듭한 결과, 이봉철 이용사는 전국기능경기대회 금메달까지 거머쥐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1986년 충북대학교 개교와 함께 구내 이용원을 운영하면서 오늘날까지 한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봉철 이용사. 교내 학생은 물론 대학교수들과 지역 주민들까지 그의 손님은 다양하다. 처음 800원이었던 이발비가 만 원이 되기까지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대학교를 떠난 사람들도 이발하기 위해 여전히 이곳을 찾아온다는데. 똑같은 스타일을 고집하는 단골부터 스타일에 민감한 젊은 학생들까지, 이봉철 이용사는 손님들의 요구사항에 맞는 완벽한 이발을 선보이기 위해 지금도 공부한다. 충청북도 명장 타이틀을 거머쥔 솜씨에 변함없는 친절함은 3대 이은 단골부터 그가 양성한 제자도 여럿이다. 하루라도 이용원 문을 열지 않으면 몸이 근질근질하다는 그. 먹고 사는 문제가 급급해 학업은 일찌감치 포기한 게 평생의 한으로 남았었는데, 교수님들 이발을 책임지는 지금은 배움의 아쉬움도 싹 사라졌다고 말한다. 이발 하나로 후회 없는 인생 살고 있다는 이봉철 이용사를 만난다.

▶ 모녀(母女)가 지켜온 청주의 오랜 맛, ‘묵은지 짜글이’

 

청남삼겹살 
충북 청주시 상당구 영운로43 163-9 
0507-1468-0790


가게 앞에 늘어선 장독대가 반기는 청주의 한 식당. 청주의 미래유산으로 지정된 청주 토속 음식 ‘짜글이’ 식당이다. 어머니 계순 씨와 딸 도희 씨가 함께 운영하는 이곳은 어머니 계순 씨의 비법 양념과 손맛으로 김장한 2년 숙성 묵은지와 딸 도희 씨의 아이디어 ‘생갈비’ 넣고 자작하게 끓여낸 ‘묵은지 짜글이’가 대표 메뉴다. 짜글이로 식당을 운영하며 2남매 억척같이 키워낸 어머니 계순 씨를 어려서부터 유독 잘 돕고 따랐다는 둘째 딸 도희 씨. 자연스럽게 어머니의 뒤를 이어 가게를 물려받았지만, 김치만큼은 아무리 배워도 어머니의 손맛을 따라가지 못해 어머니의 명예퇴직을 결사반대하고 있다는데. 이제 슬슬 손에서 일을 놓으려는 어머니의 바짓가랑이를 붙들고 ‘10년만 더’를 호소하는 도희 씨다. 딸의 그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매년 수천 포기 되는 김치를 담가주는 어머니. 모녀의 영업 방식이 맞지 않아 가끔 티격태격할 때도 있지만 이 또한 짜글이 맛을 지키려는 모녀의 애정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사장님이 되고서야 비로소 어머니의 고생을 이해하게 됐다는 딸 도희 씨와 오랜 맛을 이어가겠노라 노력하는 딸이 자랑스러운 어머니 계순 씨가 만든 짜글이의 맛이 궁금해진다.

청남대
충북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청남대길 646 청남대관리사업소
043-257-5080

▶ 대통령의 별장에서 시민의 공간이 된 ‘청남대’
충청북도 청주시 대청호 인근에 위치한 청남대는 ‘따뜻한 남쪽의 청와대’라는 뜻으로, 1983년 대통령 전용 별장으로 조성돼 역대 대통령들이 다양한 인사들과 회동하며 지역 현안을 논의하는 장소로 사용됐다.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됐던 청남대는 2003년에 일반인에게 개방되어 현재 누구나 방문할 수 있는 관광지가 됐다. 역대 대통령이 머물렀던 별장을 비롯해 잘 가꿔진 조경수와 산책로, 대한민국의 역사를 짚어볼 수 있는 기념관까지, 특수한 용도로 사용했던 청남대는 개방 이후 시민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동네 지기 이만기도 청남대를 찾아 대청호 낀 아름다운 청남대의 전경을 감상한다.

농업회사법인 주식회사 바른애그리컬쳐
충북 청주시 흥덕구 청주역로 492-83

▶ 로메인상추로 인생 2막! 부자(父子)의 귀농 도전기
과거 고대 로마인들이 즐겨 먹어 ‘로메인’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로메인상추는 아삭한 식감과 소화에 도움이 되는 채소로 알려지면서 샐러드의 주재료로 자리했다. 청주에서 이 로메인상추로 제2의 인생을 펼치는 부자를 만난다. 몇 년 전만 해도 호주에서 고연봉 용접공으로 일하던 아들 찬수 씨는 여권 갱신 문제로 고향 청주에 잠시 왔다가, 열무와 얼갈이배추 농사로 귀농을 시작한 아버지 종육 씨의 권유로 계획에 없던 농사꾼이 됐다. 하지만 한 식구 생계도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소득이 없는 걸 보고 아들 찬수 씨가 로메인상추 농사를 적극 감행했다. 이름도 낯선 상추 농사가 탐탁지 않은 아버지를 설득하기 위해 전국의 이름난 로메인상추 농가도 견학했지만 그때마다 아들은 ‘좋은 점’을, 아버지는 ‘나쁜 점’을 보며 하루도 바람 잘 날이 없었다는데. 그러나 자식 이기는 부모 없는 법! 결국 아들 찬수 씨의 손을 들어주고 수경재배 방식을 도입하면서 전국에서 알아주는 로메인상추 농장이 됐다. 각자의 길을 걷다 우연한 기회에 한 배를 탄 부자(父子)의 에너지 넘치는 농사 일지를 들여다본다.

충청도의 '청(淸)'은 청주(淸州)를 뜻한다.
충청도는 물론 충청북도 최대 도시로서, 행정, 경제, 문화의 중심 역할을 하는 청주시.
화려한 도시의 풍경이 주는 근사함 너머에는 오래된 원도심이 건네는 정겨운 모습이 건재하게 남아있어 대도시임에도 여전히 ‘동네’라는 이름이 잘 어울리는 곳이다.
크고 빠른 변화 속에서 튼튼하게 뿌리 내리고 있는 골목의 온기를 따라 <동네 한 바퀴> 354번째 여정은 충청북도 청주시로 떠난다. 
올곧게 지키려는 마음, 더불어 행복해지고 싶은 마음, 작은 기쁨에서 삶의 의미를 찾는 그 마음들이 모여 더없이 반짝이는 동네를 만나러
1월 24일 토요일 저녁 7시 10분, KBS 1TV <동네 한 바퀴> 354회. 반짝인다 그 마음 – 충청북도 청주시 편으로 찾아간다.

 

동네 한 바퀴 353회 힘차게 달린다 경상북도 봉화군
KBS1 동네 한 바퀴 353회 2026년 1월 17일 방송

▶산악열차 타고 떠나는 겨울 여행
북서쪽으로는 백두대간의 산자락이 펼쳐지고, 남동쪽으로는 낙동정맥이 달리는 소천면. 
해발 1,000m가 넘는 고봉 사이에서 시작된 물줄기들은 굽이굽이 모여 낙동강이 되고, 이 물길은 깊은 협곡을 이루며 흘러간다. 
그 협곡 사이를 가로지르며 한때 목재와 석탄을 싣고 달리던 영동선은 이제 오지마을을 연결·관광하는 백두대간협곡열차로 새롭게 변신했다. 
분천역을 출발해 철암역까지 약 28㎞. 자동차로는 결코 마주할 수 없는 백두대간 협곡이 숨겨 놓은 비경이 차창 밖으로 펼쳐진다. 
시속 30~40km로 천천히 달리는 열차에 몸을 싣고, 철길과 산길, 물길이 어우러진 봉화의 또 다른 얼굴을 마주해보자.

봉화객주 화덕피자
경북 봉화군 물야면 문수로 1541 봉화객주
054-674-5330

▶조선시대 1등 약수로 만드는 화덕피자
소백산맥과 태백산맥, 두 산줄기가 맞닿는 양백지간. 그 중심에 자리한 오전마을은 예부터 주실령과 박달령을 넘나들던 보부상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던 길목이었다. 그 길 위에서 발견된 것이 바로 오전약수. ‘신선이 놀던 산’이라는 뜻의 해발 1,236m 선달산 자락, 암반 150m 아래 깊은 곳에서 솟아나는 탄산 약수는 조선 성종 때 열린 전국 약수대회에서 1위로 꼽히며 500년 넘게 귀한 맛을 지켜왔다.
이 효험 좋은 약수로 뜻밖의 음식이 만들어진다는데. 바로 약수로 반죽해 굽는 화덕피자다. 2021년도부터 산골에서 피자를 굽게 됐다는 황정집, 김명석 부부. 처음에는 치유센터를 꿈꾸며 귀촌했지만, 마을 어르신들의 권유로 작은 카페를 열게 됐고. 약수터를 방문한 사람들이 요깃거리를 찾기 시작하면서 피자라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단다. 처음에는 누가 이 산골까지 피자를 먹으러 오냐며 다들 만류했지만, 결과는 예상 밖. 직접 재배한 루콜라가 올라간 피자는 피자를 처음 맛본 할머니들 입에서 정겹게 ‘풀때기 피자’라 불리기 시작했고, 이제는 마을 잔칫날이면 떡 대신 피자가 오를 만큼 약수 피자는 오전마을의 자랑이 되었다. 백두대간 산자락에서 부부가 빚어낸 새로운 삶의 맛을 만난다. 

호심공방
경상북도 봉화군 봉화읍 황전길 6-18
054-674-2500

▶뿌리 깊은 색을 빚다, 약용나무 천연염색
마을 밭에 황학이 자주 내려와 장관을 이뤘다 하여 이름 붙여진 황전마을. 고택과 정자가 늘어선 이 고즈넉한 마을에는 봉화의 자연을 색으로 담아내는 천연염색 작가 이승옥 씨가 있다. 쪽이나 치자 같은 전통 염재는 물론, 봉화에서 자생하는 약용나무를 염색재료로 삼는 것이 특징인데. 산림면적이 83%에 달하는 봉화의 환경 덕에 물푸레나무와 느릅나무, 엄나무, 소나무까지도 자연스레 재료가 됐다.  
서울과 봉화, 펜팔로 장거리 연애를 이어가다 결혼했던 남편과는 3년 전 사별했지만. 나무가 지닌 약성과 시간이 천에 고스란히 스며들 듯 이승옥 씨 역시 천연염색을 통해 봉화에 서서히 물들어갔다는데. 이제는 남편의 고향이었던 봉화가 자신의 고향보다 더 고향처럼 느껴진다는 이승옥 씨. 남편이 생전에 마련해 둔 재료와 들과 산을 오가며 구한 나무들로 봉화의 시간과 계절을 물들이는 이승옥 작가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
경북 봉화군 춘양면 춘양로 1501 방문자센터
054-679-1000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의 간판스타 – 백두산 호랑이 남매 무궁·태범
해발 600고지에 자리한 춘양면 서벽리는 고산 협곡 지형으로 기온이 낮아 ‘한반도의 시베리아’로 불리는 곳이다. 이곳에 자리한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아시아 최대 규모(5천ha)의 산림 생태 공간으로 매년 평균 25만 명 이상, 봉화 인구의 8배에 달하는 관람객이 찾는 봉화의 대표 명소다. 
그중에서도 관광객의 발길을 이끄는 주인공은 단연 호랑이들. 우리·한·도·태범·무궁·미령까지 여섯 마리 호랑이가 백두대간의 기운을 품고 힘차게 뛰논다. 
특히 남매 호랑이 무궁이와 태범이는 수목원의 간판스타로, 생일이면 서울·대구·부산 등 전국 각지에서 천여 명의 팬들이 버스를 대절해 찾아오고, 호랑이들을 촬영하기 위해 매일같이 수목원에 출근 도장을 찍는 열혈 팬까지 있을 정도다. 
백두대간의 상징이자 팬클럽까지 거느린 산중호걸들, 무궁이와 태범이를 만나 호랑이 기운을 듬뿍 받아 본다.

기헌고택
경북 봉화군 법전면 경체정길 18

▶180년 고택을 지키는 新세대 종부
골 깊고 물이 맑은 첩첩산중 봉화는 병자호란 같은 시대의 격랑을 피해 벼슬을 내려놓고 은둔의 길을 택한 선비들이 찾아들었던 곳이다. 이들의 은거지였던 봉화에는 지금도 집성촌 마을이 남아 역사의 흔적을 이어가고 있다. 그중 북으로는 태백산, 남으로는 청량산을 두고 자리한 법전리 버제이 마을 기헌고택에는 종가를 지키는 종부 정영림 씨 부부가 살고 있다.
20여 년간 해외에서 생활하던 두 사람은 10년 전, 삶의 속도를 늦추기 위해 고택으로 돌아왔다. 늦깎이 종부가 된 정영림 씨는 옛 틀에 갇힌 종부의 삶에서 벗어나, 종가의 역할을 오늘날의 삶에 맞게 이어가고 있는데. 종택의 공간과 옛 물건들을 찾아오는 이들과 나누는 고택 스테이를 통해 고택을 더 이상 과거에만 머무는 공간이 아니라, 함께 나눌 수 있는 공간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대대로 내려온 집안의 정신과 종부에서 종부로 이어져 온 음식 문화 위에 지금의 삶을 덧대며 살아가는 신세대 종부 정영림 씨의 유쾌한 고택 살이를 만나본다.

▶청정자연이 준 선물 – 야생이 키운 토종벌꿀
첩첩산중 오지인 봉화에서도 가장 깊숙한 곳에 자리한 원곡마을. 
봉화와 울진의 경계에 자리한 화전민촌으로, 산으로 겹겹이 둘러싸여 외지인의 발길이 쉽게 닿지 않는 곳이다. 
이곳에는 원곡마을에서 태어나 단 하루도 마을을 떠나본 적 없는 토박이, 윤재원 씨가 산다. 
그는 짐승조차 접근하기 어려운 절벽에 통나무 벌통을 놓는 전통 방식, ‘설통’으로 토종벌을 치는데. 원래 토종벌은 첫서리가 내린 후 1년에 딱 한 번 채취하는 것이 정석이지만, 윤재원 씨는 일부러 채밀 시기를 늦춘다. 
꿀이 흘러 애벌레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또한 혹독한 겨울을 날 벌들의 몫을 위해 채밀할 때도 벌통의 절반 가까이 꿀을 남겨둔다. 
태백준령이 주는 가르침을 따라 욕심 없이 자연과 발맞춰 살아가는 산골 농부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산수유길사이로
경북 봉화군 봉성면 산수유길 202-64
054-673-5860

▶두메산골에서 겨울을 나는 법 – 건강한 두부 밥상 
세종실록지리지에 '봉화의 진산'이라 기록된 문수산 자락의 마지막 동네. 
더 이상 나갈 곳 없이 산으로 막혀, 막을 두(杜) 자를 쓴 태백산 남쪽 끝자락의 두동마을이다. 
단백질을 얻기 쉽지 않았던 두메산골에서 콩은 그야말로 귀한 생명줄 같은 존재였고, 이곳 마을 사람들은 두부 밥상으로 긴 겨울을 견뎌왔다. 
찬 기운이 산골에 내려앉기 시작하면, 직접 농사지은 백태로 가마솥에 두부를 만든다는 이재남 씨. 종손에게 시집와 1년에 제사만 열네 번. 몸으로 익힌 손맛은 세월을 지나 이젠 이 집 밥상의 뿌리가 됐단다. 
그 곁에는 뒤늦게 철이 들어 아내를 살뜰히 챙기는 남편 심상준 씨가 있다. 
집안일에 농사일, 식당일까지 감당해 온 아내의 고단함을 뒤늦게 알아차린 뒤로는, 든든한 일꾼을 자처하는 중이다. 
콩가루를 더한 냉이시래기국에 두부전골, 들기름 두부부침까지. 
추위를 이겨내는 지혜와 43년 세월 동안 차곡차곡 쌓아온 부부의 정이 스며든 삼삼한 산골 밥상을 맛본다.

백두대간은 한반도의 등을 이루며 남과 북을 잇는다. 
그 중심에 자리한 봉화는 오랜 세월, 사람의 발걸음보다 바람과 짐승의 길이 먼저 닿았던 곳이었다. 
산은 깊고, 골짜기는 좁으며, 자연의 속도에 맞춰 사람들의 삶도 천천히 흘러온 이곳. 
빠르게 지나가는 세상 속에서도 봉화는 여전히 제 호흡을 지키며 묵묵히 제 자리를 지켜왔다. 
<동네 한 바퀴> 353번째 여정에서는 길이 멀어 쉽게 닿지 않는 대신, 한 번 닿으면 오래 머물게 되는 경상북도 봉화를 만난다.
자연이 만든 시간 위에 사람의 삶이 겹겹이 쌓인 곳.
백두대간의 품에서 힘차게 달려온 봉화의 이야기는 1월 17일 토요일 저녁 7시 10분
<동네 한 바퀴> [353화 힘차게 달린다 – 경상북도 봉화군] 편에서 공개된다. 

 

동네 한 바퀴 352회 기운 넘치다 경상북도 울진군
KBS1 동네 한 바퀴 352회 2026년 1월 10일 방송

망양휴게소
경북 울진군 매화면 덕신리 119-9
054-782-7769

▶ 망양휴게소에서 만난 동해의 일출  
1982년부터 무려 40년 넘게 동해를 굳건히 지켜온 망양휴게소. 
해돋이 명소 중에서도 으뜸으로 꼽히는 이곳에는, 새해가 밝아오면 전국 각지에서 사람들이 일출을 보기 위해 모여든다. 
동해에서 가장 먼저 솟아오르는 붉은 태양은 한 해의 문을 여는 신호이자, 가슴 속에 새로운 희망을 심어주는 특별한 선물과도 같다. 
동해 수평선 위로 찬란히 떠오르는 해와 함께, <동네 한 바퀴> 시청자 여러분께 힘찬 새해의 기운을 듬뿍 전해드린다.

장치조림 
죽변우성식당
경북 울진군 죽변면 죽변항길 69 우성식당
054-783-8849

▶ 죽변항의 ‘장금이’가 내놓는 장치조림
죽변항을 걷던 동네 지기 눈에 걸려든 생소한 생선, 강원도 사투리로 ‘장치’라 불리는 벌레문치다. 
벌레 모양의 무늬를 가진 못생긴 생선이지만 한 입 맛 보면 헤어 나오기 힘들다는 장치를 생물만 고집해 조림으로 만들어내는 이가 있다. 
울진 장금이라 불리는 최윤금(71) 씨. 
원자력 공사 현장에서 도시락 장사를 하며 울진에 처음 터를 잡았고 죽변항에 식당을 차리게 됐다. 
항구에서 매일 올라오는 싱싱한 생선을 직접 고르고 손질해 쓴다는 자신만의 철칙을 지킨 덕분에 단골은 물론 관광객들이 줄 서서 그의 요리를 기다린다. 
겨울철에 살이 올라 더욱 맛있다는 장치를 그녀만의 비법으로 조려낸 장치조림을 맛본다. 

프리다타코&커피
경북 울진군 죽변면 죽변중앙로 102
010-9842-4602

▶ 프리다 칼로를 통해 고향을 알리고 싶은 젊은이 
울진 해안가 거리에서 붕어빵을 구워 파는 젊은이와 만났다. 
그런데 알고 보니 카페 사장인 데다 소품 판매도 하고 타로점도 보는 등 재주도 많고 욕심도 많은 27살의 남서영 씨. 
외관부터 독특한 이 카페는 프리다 칼로를 테마로 꾸며졌는데, 서영 씨는 처음 직원으로 일을 시작했다. 
그런데 점점 이곳에 마음이 커진 자신을 발견했고, 카페를 인수까지 하게 됐단다. 
울진이 고향인 서영 씨는 한때 대도시로 나가 공부도 하고 취업도 했지만 늘 울진이 그리웠다. 
작은 도시지만 고향인 이곳에서 프리다 칼로의 예술혼처럼 반짝이는 용기와 도전 정신으로 울진을 알리고 성공하고 싶다는 그녀의 포부와 만난다.

남대천 은어 다리 
경상북도 울진군 근남면 수산리 178-2
054-789-4441

▶ 은빛 물결이 흐르는, 남대천 은어 다리
울진 앞바다와 강이 만나는 남대천 하구는 은어의 최대 산란지로 유명하다. 
이를 알리는 길이 243m, 폭 3m의 은어 다리가 윤슬에 더욱 빛을 발하는 이곳은 백로와 왜가리들이 찾아오는 쉼터라 자연의 생기가 더한다. 
비상하는 새들의 날갯짓과 바다 내음이 묻힌 바람을 맞으며 바쁜 일상에 잠시 쉼표를 찍어본다. 

매야전통식품
경북 울진군 매화면 매화매실길 297-6
054-782-1807

▶ 조상 대대로 이어져 온 달콤한 전통 ‘매화 쌀 엿’ 
울진 매화마을에선 명절이나 잔칫날이면 집마다 쌀 엿을 만드는 전통이 있었다. 
점점 잊혀가는 매화 쌀 엿을 지키고 알리기 위해 상품화를 처음 시작했던 돌아가신 어머니의 뒤를 이어 쌀 엿을 만드는 윤영진(46) 씨를 만났다. 
새벽이면 공장에 나와 쌀을 물에 불리고, 고두밥을 짓고, 푹 발효시킨 뒤, 그 쌀을 다시 짜내 7~8시간 정성껏 고아 조청을 만들고, 한 시간 남짓 더 끓여 엿을 완성한다. 
시설은 현대적으로 바뀌었어도, 엿 치는 일만큼은 지금도 손으로 해야 제대로 된 맛이 나온다는데. 
오직 쌀과 엿기름만으로 완성되는 매화 쌀 엿 속에 담긴 애틋한 가족애와 정을 맛본다. 

부엉이 카페
경북 울진군 근남면 불영계곡로 3460 (근남면 행곡리 505-0) 부엉이 카페
010-4947-0976

▶ 못 말리는 부엉이 사랑, 부부의 인생 2막
가지각색의 부엉이 조형물들이 마당 가득하고 안에 들어가면 부엉이 액자, 부엉이 의자, 부엉이 머그잔, 심지어 주인장이 입고 있는 앞치마까지 온통 부엉이다. 
수집한 각종 부엉이를 전시하기 위해 카페를 차렸다는 이복동(63) 씨. 
10여 년 전, 우연히 마주친 수리부엉이의 날카롭고 또렷한 눈빛에 반해 부엉이 관련된 것들은 죄다 수집하기 시작했단다. 
점점 늘어가는 부엉이들을 반가워하지 않았던 아내 최효순(61) 씨도, 이제는 부엉이들과 함께하는 새로운 일상에 젖어 들고 말았다. 
부엉이가 가득한 이곳에서, 부와 복의 기운을 마음껏 느껴본다.

매화 이현세만화공원
경북 울진군 매화면4길 3

▶ 만화로 다시 숨 쉬는 매화마을 – 매화 이현세만화공원
한때 아이들 웃음소리로 북적이던 매화마을. 
젊은이들이 도시로 떠나고, 남아 있던 집들도 하나둘 빈터가 됐다. 
그렇게 쓸쓸해진 마을을 살리기 위해 황춘섭(65) 이장은 이곳이 고향이 이현세 작가를 떠올렸다. 
'공포의 외인구단' 등 대표작들이 담벼락을 하나둘 채우면서 매화마을은 이현세 만화 거리로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동네 지기의 방문을 알게 된 이현세 작가가 영상으로 인사를 나누고 덕담을 전한다. 

덕성호수산 
경북 울진군 죽변면 죽변항길 163
010-2765-8917

▶ 아버지와 아들, 파도 위에서 꿈을 잇다
울진 대게 제철을 맞은 겨울의 죽변항은 활기가 넘친다. 
이곳에서 첫 조업을 마치고 돌아온 박강호(57) 선장과 아들 박재준(27) 씨를 만났다. 
할아버지 그리고 아버지의 뒤를 이어 3대째 대게잡이를 하게 된 재준 씨는 아직 뱃멀미도 극복하지 못했지만, 아버지처럼 멋진 어부가 되겠다는 각오가 남다르다. 
울진 앞바다에서 두 사람이 힘껏 끌어올린 대게에는 아버지의 깊은 사랑과 아들의 변함없는 존경심이 배어 있다. 
새해 바다의 너른 풍요를 소망하며, 부자가 끌어올린 울진 대게의 맛을 음미해 본다. 

'울창하게 우거진 땅에 귀한 보물이 가득한 고장'이라는 뜻의 울진.
맑고 푸른 동해와 깊은 산이 조화를 이룬 이곳에는 자연이 내어준 선물에 고마움을 느끼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고향이든 아니든 각자의 사연을 안고 뿌리내린 이들에게 울진은 고맙고 또 앞으로 지켜가고 싶은 곳이다.
<동네 한 바퀴>의 352번째 여정은, 푸른 동해와 그 자연을 닮은 사람들의 좋은 기운으로 충만한 울진으로 떠난다. 
추운 겨울에 더욱 활기가 넘치는 경북 울진에서 
자기만의 삶을 꽃피우는 이들의 활기찬 이야기가 1월 10일 토요일 저녁 7시 10분 
KBS 1TV <동네 한 바퀴> 제352화 ‘기운 넘치다’-경상북도 울진군 편을 통해 시청자 곁을 찾아간다.

 

동네 한 바퀴 351회 오늘도 빛난다 서울특별시 성동구
KBS1 동네 한 바퀴 351회 2026년 1월 3일 방송

조선 왕이 매사냥을 하러 행차했다는 응봉산. 
그만큼 성동구가 한눈에 보이는 이곳에서 새해 일출을 맞이한다.
‘상전벽해’ 그 말이 절로 떠오른다.
꿩과 사슴이 뛰어다니던 들판은 도로가 나고 빌딩이 세워졌다.
쇳소리 가득하던 거리는 근사한 카페들이 들어서며 인부들 대신 젊은이들이 가득한 핫플레이스가 되었다.
풍요롭고 빛나는 오늘날의 풍경.
이건 쉬이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어제보다 나은 오늘,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꿈꾸며
새벽을 밝히는 이들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그 사람들의 소망만큼 밝게 빛나는 일출을 바라보며 2026년 <동네 한 바퀴>의 첫 여정을 떠나본다.

▶ 튀르키예에서 온 자매의 달콤한 도전

하네단
서울 성동구 왕십리로 102 1층
0507-1381-8214

여기가 공장 거리였단 걸 누가 알 수 있을까. 
70~80년대엔 제화, 인쇄, 염색 등 공장들이 모여있던 곳. 
아직도 그때의 이름을 간직한 붉은 벽돌엔 이제 그윽한 커피 향이 배어나고 있다. 
하루 1만 명의 관광객들이 찾아올 정도로 서울에서 제일가는 핫플레이스가 된 성수동 카페 거리. 
상전벽해한 이곳을 구경하던 이만기의 발걸음을 잡은 이들이 있다. 
추운 겨울에도 밖에 나와 시식을 권유하는 이국적인 두 사람, 퀴브라 세벤임과 아이쉐 정 자매다. 
두 자매는 튀르키예에서 왔으면서도 천하장사를 알아봐 이만기를 놀라게 하는데. 
알고 보니 두 사람 다 한국 남자와 결혼했단다. 
그 인연으로 아시아의 서쪽 끝에서 동쪽 끝으로 날아와 직접 만든 고향의 디저트로 성수동에 도전장을 내민 두 자매. 
튀르키예 궁중에서 먹었다는 귀한 디저트의 맛은 과연 어떨까?

▶ 한글도 모르던 소년은 수제화 명장이 되었다.

한용흠 명장 구두수선
서울 성동구 아차산로 61 수제화공동판매장 B동 E호
0507-1388-7806

11살의 한용흠 씨는 책가방 대신 구두 망치를 들었다. 
사업이 망해 좌절한 아버지와 학교에 보낼 남동생이 있었기에 용흠 씨는 고사리손으로 못을 두드리고 또 두드렸다. 
그렇게 50년, 손엔 굳은살이 가득해졌고 그동안 만든 신발은 수만 켤레가 넘었다. 
그 수제화를 신고 누군가는 무대 위에서 멋지게 춤을 췄고 누군가는 발에 병이 있는 것도 모르고 편안하게 세상을 누볐다. 
그 실력에 영국에서 유학하던 청년도 찾아와 가르침을 청했다. 
그렇게 한글도 못 쓰던 소년은 이제 명장이라 불리게 됐다. 
하지만 그 명성보다도 발이 편안하다는 손님의 말이 더 행복하다는 용흠 씨. 
오늘도 그의 공방엔 망치 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 청춘에게 위로를 건네다, 일본식 청어 메밀국수

소바마에 니고
서울시 성동구 연무장길 39-15
0507-1336-8454

어두운 새벽, 성수동 카페 거리의 골목. 
반지하 아래에서 홀로 불을 밝히고 메밀가루를 반죽하는 김철주 씨를 만난다. 
가루에 물을 먹여 동그란 반죽으로 만들고 밀대로 쭉 밀어 네모나게 편 반죽을 접어 일정하게 썬다. 
‘써는 데 3일, 펴는데 3개월, 가루에 물 먹이는데 3년을 배운다’는 말이 있을 만큼 일본 전통 메밀면을 익히는 건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도 철주 씨는 일본 전역을 돌며 명인을 만나 메밀국수를 배웠다. 
빈털터리 유학생이었던 철주 씨의 속을 따뜻하게 데워주던 온메밀국수 한 그릇이 떠올라서였다. 
35년간의 일본 생활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온 철주 씨는 이젠 성수동 청년들에게 메밀국수를 대접해주고 있다. 
새벽부터 반죽한 메밀면에 청어 조림을 곁들인 청어 메밀국수. 
그 속엔 35년 전 청년 김철주에게 건네는 위로가 담겨있다.

▶ 사라질 추억을 붙잡는 골목 화가
우리가 두고 온 추억이 그곳에 있다. 
산비탈을 따라 옹기종기 모여있는 집들 사이로 난 좁은 골목. 
친구들끼리 모여 재잘재잘 떠들 때면 공원이 되었고 축구공을 가져와 찰 때면 운동장이 되어주었다. 
이제는 재개발로 점점 사라져가는 풍경들. 
10년 전부터 화가 윤정열 씨는 펜과 붓을 들고 서울의 사라지는 골목들을 스케치북 속에 담았다. 
어릴 적 종로 골목에서 뛰어놀던 정열 씨가 커가며 잊고 지냈던 것들이었다. 
30년간 건축 설계사로서 새롭고 멋들어진 건물들을 만들어왔던 그는 왜 다시 골목으로 돌아오게 되었을까. 
이제는 책상을 벗어나 골목 사이를 누비는 정열 씨. 
오늘은 또 어떤 추억을 화폭 속에 담았을까?

▶ 장안평 중고차 시장 터줏대감의 엄마 밥상

고향식당
서울시 성동구 자동차시장 1길 89 A동 지하 1층
0507-1364-4193

각박한 도시에서 힘들 때면 그리운 이름, 엄마. 
그럴 때면 장안평 중고차 시장의 사람들은 지하상가에 내려간다. 
오래된 복도를 지나 식당 문을 열면 6명의 엄마들이 반겨주기 때문이다. 
평균 연령 80대의 어머님들이 잔칫날처럼 모여 쪽파 썰고 나물 다듬고 하느라 분주한데. 
마지막으로 팔순의 주인장 정주선 씨가 대야에 합쳐 조물조물하면 반찬들이 금세 뚝딱뚝딱 만들어진다. 
양념은 소금, 참기름, 마늘, 참깨 한 줌이면 된다. 
여기에 아침에 장 봐온 생물 낙지를 볶아 상에 올리면 식사 준비 끝이다. 
별거 안 했는데도 맛깔나기로 유명한 주선 씨의 낙지볶음 한 상. 
그래서 점심때면 주선 씨를 찾아온 손님들로 식당이 꽉 찬다. 
이 손맛 덕분에 주선 씨는 38살에 남편을 떠내 보내고도 자식들을 키울 수 있었다. 
지금은 식당 일을 도울 정도로 장성한 큰딸. 
그 모습을 볼 때마다 주선 씨는 자신이 못나서 딸을 고생시키는 것만 같다. 
세월이 지나고 자식들이 커도 더 주고 싶은 엄마의 마음. 
손님들이 주선 씨의 밥상을 찾는 이유도 거기에 있지 않을까.

고된 과거를 딛고 밝은 오늘을 만들어낸 이들이 사는 서울특별시 성동구의 이야기는 2026년 1월 3일 토요일 오후 7시 10분 [351화 오늘도 빛난다 ? 서울특별시 성동구] 편으로 시청자의 안방을 찾아간다.

 

동네 한 바퀴 350회 속깊다 창원특례시 마산합포구
KBS1 동네 한 바퀴 350회 2025년 12월 20일 방송

▶ 역사와 낭만이 공존하는 마산항
1898년 개항된 이래 경남 지역의 주요 무역 거점이었던 마산항. 1970년 수출자유지역이 설치되며 이제는 국제 교역과 해양 물류의 거점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게다가 무학산과 팔룡산이 둘러싼 리아스식 해안은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 볼거리뿐만 아니라 바다가 내어주는 맛볼 거리에 수많은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는데. 우연히 만난 동네지기의 고향 후배 이용진(59) 씨와 함께 마산항 앞바다를 한 바퀴 돌아본다. 

원조반동굴구이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해양관광로 1512
055-222-2378

▶ 3대가 이어가는 굴의 맛과 삶
고요한 호수처럼 보이는 창원의 바다는 굴곡이 많은 해안선이 만들어낸 귀한 선물이다. 
잔잔한 파도는 굴 양식에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 
창원 바다가 길러낸 굴은 지금이 제철이다. 
매일 새벽 6시, 최규은(45) 씨는 아버지 최채환(78) 씨가 그래왔듯 바다로 나가 굴 작업을 시작한다. 
작업한 굴을 가게로 가져오면, 어머니 신옥순(71) 씨와 함께 굴 손질에 나선다. 
지금의 가게는 어머니가 처음 장사를 시작했던 바로 그 자리다. 
규은 씨의 부지런함은 매일 바다로 나섰던 아버지와 꿋꿋하게 한자리에서 굴을 손질하던 어머니의 모습을 고스란히 닮았다. 
부모님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싶었던 규은 씨의 마음이 그를 다시 고향인 반동으로 돌아오게 만들었다. 
3대가 이어온 굴의 깊은 맛과 삶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마산어시장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복요리로 7
055-224-0009

▶ 화선지 위에 피어난, 마산어시장의 활기
마산, 진해, 거제도 일대에서 잡히는 수산물의 집결지, 마산어시장. 시장 골목골목은 짭조름한 향기와 사람들의 발걸음으로 발 디딜 틈이 없이 복작인다. 시장 골목길을 따라가다 보면, 이곳의 명물을 만나볼 수 있다는데. 화선지 앞에 선 이청초(63) 씨다. 고향은 경상북도 봉화이지만, 유독 따스한 마산의 날씨에 이끌려 이곳까지 오게 되었다. 거침없는 붓질에 어시장 상인의 모습이 화선지 위에서 되살아난다. 마산어시장 상인들을 보며 활기를 되찾았다는 화가의 그림은 추위에 움츠러들었던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덥힌다.

마사나이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 합포구 몽고정길 142 2층 마사나이
0507-1352-1410

▶ ‘마산’을 디자인하는 청춘의 열정
마산에서 태어나 마산을 떠났던 두 청년이 다시 마산에서 뭉쳤다. ‘마산다운’ 굿즈를 만드는 박승규(35) 씨와 손창만(35) 씨다. 중학교 동창으로 처음 만났던 두 사람은 각자 서울과 영국, 부산과 홍콩에서 디자인을 배우고 마산으로 돌아왔다. ‘마산’의 역사와 문화를 되살리고 싶다는 생각에 ‘마산’을 깊이 파고들기 시작했다. “도쿄, 뉴욕도 되는데, 마산은 왜 안돼?” 농담처럼 나눴던 이야기들은 이제 마산이라는 도시 전체를 담아내는 굿즈가 됐다. 이들의 노력은 창업 3년 만에 입소문을 타고 2024년 창원시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 3위에 오를 만큼 마산의 새로운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마산의 옛 모습을 간직한 거리에서 마산의 어제와 오늘을 기록하는 두 청춘을 만난다.

창동콩국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창동거리길 1
010-9557-6305

▶ 행복을 채우는 따뜻한 한 그릇, 콩국
찬 바람이 불면 붕어빵보다 먼저 생각난다는 창원의 겨울 대표 간식이 있다. 바로 콩국이다. 따끈한 콩 국물과 함께 푹 적신 찹쌀도넛을 한 숟가락을 떠먹으면 달짝지근하면서도 짭짤한 맛이 추위를 싹 가시게 한단다. 어릴 적 그 맛을 잊지 못한 박미영(62), 이한근(70) 씨 부부는 16년째 콩국의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본래 노점에서 콩국을 팔던 어르신이 운영하던 시간까지 합하면 벌써 51년째다. 당시 단골손님이었던 미영 씨에게 콩국은 힘들었던 시절을 이겨낼 수 있었던 힘이었다. 어느덧 시장 골목 곳곳에 있었던 가게들은 하나둘씩 사라지고, 이제는 창동 골목에 자리한 미영 씨의 가게만 남아 있다. 매일 찾아오는 단골손님들과 함께 ‘단짠’의 행복을 누리고 있다는 미영 씨. 따뜻한 콩국 한 그릇에 담긴 이야기를 들어본다.

콰이강의 다리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해양관광로 1872-56
055-220-4061

▶ 마산합포구의 특별한 해상 산책, 콰이강의 다리
길이 170m, 폭 3m 규모의 철제 교량이었던 저도연륙교는 2004년 신교량이 설치되면서 보행 전용 교량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콰이강의 다리’라는 이름은 데이비드 린 감독의 동명 영화 ‘콰이강의 다리’에서 따왔다. 바닥에 깔린 강화유리 너머로 보이는 13.5m 아래의 바다는 다리를 걷는 내내 감탄을 자아낸다. 바다 위를 걷는 듯한 특별한 경험, 일몰 명소로도 유명한 콰이강의 다리를 함께 걸어본다.

강림통술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오동북15길 30 1층
055-3535-3535

▶ “어서 오이소~” 45년 전통 통술집 모녀
“오동추야 달이 밝아 오동동이냐~” 흥겨운 ‘오동동타령’ 속 바로 그 오동동 골목 한켠에 자리한 통술집이 있다. 김신지(82) 씨가 네 자녀의 어머니이자 가장으로서 시작했던 가게는 어느새 45년의 역사를 자랑하게 됐다. 통술집의 가장 큰 자랑은 끝도 없이 나오는 반찬의 향연! 새콤하게 무쳐낸 나물부터 매콤한 맛에 입맛이 당기는 양념게장, 각종 생선구이와 신선한 해산물까지 그야말로 상다리 휘어지는 한 상이 차려진다. 어머니를 돕기 위해 딸 배은승(55) 씨도 함께 팔을 걷어붙였다. 누구보다도 굳세고 강한 어머니의 마음을 닮아가고 싶다는 딸. 깊어 가는 오동동 거리의 밤을 밝히는 두 모녀의 이야기를 들여다본다.

탁 트인 바다, 전통과 산업이 공존하는 도시, 창원특례시 마산합포구. 
새벽을 깨우는 바쁜 이들의 발걸음 속에서도, 깊은 바다만큼이나 진득한 삶의 애정이 느껴진다. 
사람들의 땀과 온기가 만들어낸 복작복작한 시장의 활력은 마산합포구의 가장 빛나는 얼굴이다. 
찬 바람이 불 때면 꼭 찾게 된다는 맛과 정겨움이 골목마다 옛 기억을 담은 채 남아있다. 
천하장사 이만기의 학창 시절 추억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는 이곳, 마산합포구에서 <동네 한 바퀴> 350번째 여정을 떠나본다.
모든 것을 내어주는 바다를 닮아 서로의 깊은 마음을 건네는 이들이 모여 사는 동네. 추운 바람도 이겨낼 따스함을 간직한 이들의 이야기는 12월 20일 토요일 저녁 7시 10분 <동네 한 바퀴> [350화 속깊다 – 창원특례시 마산합포구] 편에서 공개된다.

동네 한 바퀴 349회 오히려 더 좋다 경기도 동두천시
KBS1 동네 한 바퀴 349회 2025년 12월 13일 방송

동두천 메타세쿼이아길 
위치 경기도 동두천시 지행동 424-3 일원 

▶ 철로변 ‘메타세쿼이아길’ & 동두천 실버 태권도 단원들과의 만남
소요산행 전철 1호선 철로 옆을 따라 늘어선 산책로가 있다. 
길이만 3.5km에 달해 관광 명소이기도 한 메타세쿼이아길이다. 
1호선 철도 유휴지를 활용해 조성된 이 산책로는 동두천 시민들에게 도심 속 쉼터가 되어준다. 
사계절 모두 영화 속 한 장면을 연상케 할 정도로 아름답지만, 늦가을과 초겨울 사이에는 붉게 물든 메타세쿼이아가 산책로의 운치를 더한다. 
동네 지기가 늦가을 정취 만끽하며 걷던 중 들리는 힘찬 기합 소리! 
80대 어르신들로 구성된 실버 태권도 단원들이다. 
발차기에 격파 시범도 척척! 
청춘은 80세부터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두 번째 청춘을 즐기고 있는 실버 태권도 단원들과 함께 활기찬 동두천 한 바퀴의 포문을 연다.

평양냉면집
평남면옥
경기 동두천시 생연로 127
031-865-2413

▶ 변치 않는 맛과 정성 - 모자의 70년 전통 평양냉면
동두천을 대표하는 노포 중 냉면으로 입소문 난 식당이 있다. 
70여 년 세월을 한자리에서 지킨 평양냉면집이다. 
실향민이던 1대 사장님을 거쳐, 1대 사장님의 자녀인 2대 사장님이 운영하던 시절 직원으로 일했던 윤혜자 씨가 현재 사장님이 됐다. 
가족에게 물려받은 식당은 아니지만 1대 사장님이 만들던 방식에서 단 한 가지도 달라진 게 없다는 평양식 냉면은 동치미가 맛의 핵심이다. 
매년 어마어마한 양의 무를 손질해 직접 동치미를 담그고, 그 국물을 냉면 육수로 쓰고 동치미를 얇게 썰어 고명으로 올린다. 
직접 반죽해 뽑는 메밀면과 함께 어우러지면 심심하지만 깊은 감칠맛이 일품이라고. 
15년 전만 해도 남편과 함께 운영하던 식당이었으나, 남편이 패혈증으로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면서 아들 지용 씨가 하던 일 그만두고 어머니 곁으로 왔다. 
어깨 너머 하나 둘 배운 실력이, 이젠 어머니 혜자 씨가 물려줘도 걱정이 없을 만큼 수제자가 됐다는데. 
냉면만큼은 동두천 제일의 맛이라 자부하고, 그래서 더 소중히 지켜가겠다는 모자의 식당을 찾아간다. 

최대성 등공예연구소
경기 동두천시 중앙로353번길 22-8
010-8231-7688

▶ 슈퍼히어로도 부럽지 않다 대형 한지등 공예가의 작품 세계
동두천 보산동에는 문화예술의 거리로 활성화하고자 만든 공방 거리가 있다. 
그중 한 공방 간판에는 영화 속 슈퍼히어로가 매달려 있다. 
그뿐인가, 안으로 들어가면 크기부터 압도적인 다양한 작품들이 반긴다. 
알루미늄 철사와 찢어지지 않는 코팅 한지를 이용해 만든 한지등 공예품을 만든 이는 최대성 씨다. 
과거, 사업가로 부족한 것 없던 시절을 보냈으나, 그 사업이 부도가 나 빚더미에 앉게 되자 가장으로서 뭐든 해야 했다. 일용직 현장을 전전하던 중 우연히 등공예 작품을 만나게 됐고, 호기심으로 시작한 일이 하도 재미있어 한 달이면 35일을 일했다고 말할 정도로 한지등 공예 작업에 푹 빠졌다. 
작품 하나가 크게는 2m에 달하는 대형 작품이다 보니 작업에 들이는 공이 남다르다는 한지등 공예. 동두천의 각종 행사장은 물론 다른 지역 지자체 행사에도 전시가 될 만큼 업계에서는 인정도 받았다. 하지만 그에 비례할 만큼 수입도 좋으냐고 묻는다면 절로 겸손해진다는 대성 씨. 돈보다는 작품을 만들 때 얻는 행복에 더 의미를 둔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런 대성 씨를 이해하고 응원해 주는 아내가 있으니, 이만하면 복 많은 남자 아니냐며 사람 좋은 웃음을 짓는다. 인생에서 힘든 순간에 만나 최고의 전화위복이 되어준 대성 씨의 한지등 공예 작품을 만나본다. 

타코집

piscoynazca
경기 동두천시 평화로 2567 1층
010-5870-5441

▶ 한국을 사랑한 페루人, 기셀리 사장님의 타코집
한국 전쟁 이후, 1950년대부터 미군 기지가 주둔하며 한국 문화와 미국 문화가 자연스레 어우러진 동네 보산동. 
미군 부대가 하나둘 철수하며 거리의 활기가 예전만 못하지만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는 상인들로 동두천 특유의 개성 있는 문화가 존재한다. 
그 보산동 미군 부대 바로 앞에서 4년째 타코 가게를 운영 중인 페루에서 온 기셀리 씨. 
15년 전 관광으로 한국에 왔다가 한국인과 결혼해 아들까지 얻었지만, 남편과는 헤어지고 홀로 아들을 키우고 있다. 
아파트 청소, 식당 보조로 일하며 돈을 벌어 지금의 타코 가게를 연 당찬 여사장님이다. 
외국인이 많은 동네다 보니 메뉴는 멕시코 음식이지만, 음식 맛이 입소문 나면서 찾아오는 한국인 손님들을 위해 양배추를 듬뿍 넣는 센스까지 갖춘 작은 가게. 
기셀리 씨에게는 한국 국적을 가진 아들을 남부럽지 않게 키울 수 있는 소중한 일터이다. 
손맛 좋고 성격도 싹싹해 가게는 문전성시를 이루지만 바쁜 일상으로 고향 페루에는 늘 마음으로만 가게 된다는 기셀리 씨. 고향 식구들을 사진으로 만나며 오늘도 한국 땅에서 꿈을 향해 나아가는 기셀리 사장님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경기 북부 지역의 중요 도시 중 하나인 동두천. 
수도권의 명산인 소요산이 에워싸  자연친화적 삶을 누릴 수 있고,  한국전쟁 이후 미군이 주둔하면서  한미 문화가 한 도시에 어우러진 소도시라 부르기엔 가진 게 많은 알찬 도시이다. 
동네에 대한 자부심을 품고서 세상의 잣대보단 소신껏 행복을 채워가는 사람들을 만나러 <동네 한 바퀴> 349번째 여정은 경기도 동두천으로 떠난다. 

Posted by 아리아리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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