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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영화관 서울동물영화제 특별전 마루와 내 친구의 결혼식 별나라 배나무
KBS 독립영화관 2025년 12월 19일 방송

□ 방영작품 : 서울동물영화제 특별전  < 마루와 내 친구의 결혼식>, <별나라 배나무>

□ 방송일시 : 12월 19일 금요일 밤 23:30~ (KBS-1TV)
□  방영작품 정보

<마루와 내 친구의 결혼식>
- 감독/시나리오 : 이현빈
- 프로듀서 : 임금님
- 출연 : 최민경, 마루, 김경민, 임금님, 썸머, 여름이 외
- 촬영 : 유종미, 이현빈
- 녹음 : 고헌
- 편집 : 우희정(우씨네 편집실)
- 음악 : 나정선
- 애니메이션 : 권오현
- 제작 : 미묘
- 시간 : 31분
- 제작년도 : 2024

□ 줄거리
비혼, 직장인, 장애인, 배우, 활동가 등 다양한 수식어를 가진 민아. 친구 현경의 결혼식을 축하하러 모인 날, 깜장 치와와를 만난다. 민아는 깜장 치와와에게 마루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그가 살아온 삶을 알아가기 시작한다. “귀여운” 마루, 오직 귀여움을 위해 인간세계에 귀여운 생명들을 제공하기 위해 견딘 시간을. “마루야, 지금 네게는 뭐가 보이니?”

□ 연출의도
평범하지만, 특별한 여성 장애인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영화관이라는 공간에 거의 그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던 ‘장애’를 가진 배우들을 극장 안, 영화라는 세계 안으로 초대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그들과 함께 다정한 방식으로 세계에 말을 걸고 싶었습니다.

□ 영화제 상영 및 수상내역
제8회 서울동물영화제 SAFF 단편경쟁 (2025)
제50회 서울독립영화제 새로운선택상 (2024)
제12회 목포국도1호선독립영화제 멀리뛰기 최우수작품상 (2025)
제25회 전북독립영화제 온고을경쟁 야무진상(2025)
제18회 여성인권영화제 피움초이스 심사위원 특별언급 (2025)
제3회 부산국제장애인인권영화제 BIDFF 경쟁 대상 (2025)
제9회 김해장애인인권영화제 개막작 (2025)
제23회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 단편초청 (2025)
제27회 정동진독립영화제 단편초청 (2025)
제12회 인천독립영화제 전국섹션 (2025)
제27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아시아단편 (2025)
제26회 대구단편영화제 국내경쟁 (2025)
제26회 가치봄영화제 가치봄제작지원작 (2025)
제5회 대전여성영화제 상영작 (2025)
제1회 대전가치봄영화제 개막제 상영작 (2025)
제2회 영암숲숲환경영화제 숲숲단편 (2025)
제10회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 코리안웨이브 (2025)
제26회 제주여성영화제 단편초청 (2025)
제1회 인천카톨릭영화제 단편 스페셜 (2025)
제10회 군산장애인인권영화제 상영작 (2025)
제2회 남도영화제 광양 남도경쟁 (2025)
제7회 안산장애인인권영화제 단편초청 (2025)
제2회 시흥장애인인권영화제 단편초청 (2025)
제20회 원주장애인인권영화제 단편초청 (2025)
제7회 대전장애인인권영화제 단편초청 (2025)
제8회 서대문장애인인권영화제 단편초청 (2025)
제12회 부천노동영화제 일반섹션 - 마을공동체 모지리 (2025)
제3회 형평영화제 단편초청 (2025)
제16회 광주여성영화제 귄_단편 (2025)

□ < 마루와 내 친구의 결혼식 > 이현빈 감독은?
2022년 마루와 함께 군산으로 이주했다. 영화를 만들며 살겠다는 나는 서울이라는 공간에서 무능력한 ‘무언가’로 존재했다. 무능력한 나를 바꾸지 않기 위해 거주하는 공간을 바꾸기로 했고, 한국에서 ‘수치’의 영역으로 가두어 둔 인물과 공간을 위한 작품을 만드는 것이 목표이다.

□ < 마루와 내 친구의 결혼식 > 제50회 서울독립영화제 프로그램 노트
이현빈 감독의 극영화 <마루와 내 친구의 결혼식>은 언뜻 보면 다큐멘터리 장르로 느껴진다. 생활의 질감이 거칠고 진하게 묻어져 나오기 때문이다. 또한 이는 주인공인 개 마루 때문이기도 한데, 영화는 종종 마루의 시점으로 화면을 전환시키고 마루의 행동을 충분히 기다린 뒤에 이야기를 진행시키기 때문이다. 민아는 장애인연극극단에서 만난 친구 현경의 결혼식을 축하하기 위해 모인 자리에서 길을 잃고 떠도는 아픈 개와 만나게 된다. 민아는 이 개에게 마루라는 이름을 지어 주고 그를 돌볼 결심을 하게 된다. 몸이 불편한 민아와 마루는 함께 살게 되고 영화는 둘의 동거를 천천히 진행시켜 나간다. 영화는 민아와 마루 둘을 둘러싼 세상을 보여 준다. 이 과정에서 장애인의 결혼과 임신, 육아를 둘러싼 가족과의 갈등 상황, 강아지 공장에서 번식견으로 태어나 고통스러운 삶을 보내야 했던 마루의 상황들이 포개어진다. 잦고 높은 삶의 문턱 앞에서도 민아와 마루는 세상 밖으로의 산책을 포기하지 않는데, 이 덤덤한 동선이 주는 힘이 <마루와 내 친구의 결혼식>을 태연한 단단함으로 이끈다. 영화가 끝난 후 제목을 다시 되새겼는데 특별할 것 없어 보였던 저 단어들의 조합이 누군가의 생에 가장 중요한 페이지였음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글: 진명현 / 서울독립영화제2024 예심위원)

□ < 마루와 내 친구의 결혼식 > 제23회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 프로그램 노트
장애, 욕망, 돌봄, 그리고 함께 살아간다는 것 - 김상희 (23회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 집행위원)
영화는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를 비추는 거울이며, 때로는 우리가 보지 못했던 존재들을 조명하는 강력한 도구가 된다. 마루와 내 친구의 결혼식은 그러한 역할을 고민하며, 장애인, 여성, 동물과의 관계속에서 돌봄과 독립, 욕망에 관한 이야기이다.
장애를 가진 주인공 민아가 다양한 정체성과 욕망을 지닌 존재들과 관계를 맺으며 겪는 일들을 다룬다. 결혼을 앞둔 친구와 함께하는 모임에서 한 친구가 길을 잃은 강아지를 발견하고, 임시 보호자가 될 사람을 찾는다. 하지만 저마다의 사정으로 책임을 질 수 없는 상황에서, 결국 민아가 강아지를 맡게 된다. 처음에는 돌봄에 대한 부담을 느끼지만, 이내 ‘마루’라는 이름을 지어주며 함께 살아갈 방법을 모색한다.
이 과정에서 민아는 또 다른 사회적 편견과 마주한다. 친동생과의 만남에서, 동생은 장애를 가진 민아가 친구의 임신 소식을 전했을 때 축하 대신 걱정을 먼저 내비친다. 또한, 자신과 상의 없이 강아지를 데려왔다며 화를 낸다. 이는 장애를 가진 사람이 또 다른 돌봄이 필요한 존재와 관계를 맺으려 할 때, 사회가 보이는 시선과 구조적 편견을 보여준다. 민아에게는 관계 맺을 권리와 욕망이 있지만, 주변인들은 이를 불편하게 여기며 쉽게 차단해 버린다. 이는 마치, 돌봄이 필요한 존재가 또 다른 돌봄이 필요한 존재와 관계를 맺어서는 안 된다는 식의 사고방식이 자연스럽게 작동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민아는 이러한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는다. 시간이 흐를수록 마루와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둘은 점차 가족이 되어간다. 건강이 좋지 않던 마루가 점차 회복하는 과정은, 단순한 반려동물이 돌봄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이는 돌봄이란 일방적인 것이 아니라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으며 성장하는 과정임을 보여준다. 민아는 마루를 보살피면서도 마루에게서 위안을 얻고, 이는 인간과 동물 간의 관계에서도 충분히 가능함을 증명한다.
이 영화는 사회가 당연하게 여겨온 돌봄의 구조와 그 속에 자리 잡은 차별적 시선을 비판하면서, 누구나 관계를 맺고 함께 살 권리가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장애를 가진 사람이 돌봄을 받기만 하는 존재로 규정되는 것이 아니라, 주체적으로 관계를 선택하고 돌봄을 실천할 수 있는 존재임을 말해주는 영화다.

□ < 마루와 내 친구의 결혼식 > 제26회 제주여성영화제 프로그램 노트
민아는 2년 전 친구 현경이의 결혼식을 축하하는 자리에서 검정색 치와와를 만난다. 보호자를 찾을 때까지 얼떨결에 치와와의 임시보호를 맡게 되고, ‘마루’라는 이름까지 지어준다. 가족들에게 불안한 시선을 받는 민아는 강아지와 잘 지낼 수 있을지 조금 걱정스럽다. 함께 살아가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민아는 마루의 지난 삶을 조금씩 알아가고, 익숙해지며, 어느덧 서로에게 소중한 존재가 되어간다. (글: 윤홍프로)

<별나라 배나무>
- 감독/촬영/편집 : 신율
- 출연 : 배나무, 꼬꼬 가족, 배밭 사장님, 아기고양이 룡이 외
- 음악 : 임영빈
- 프로듀서 : 김수정
- 시간 : 34분
- 제작년도 : 2024

□ 줄거리
연은, 찰나에 느닷없이 우리에게 닿고 기억으로 두터워진다. 아파트 길고양이 급식소에서 아기 고양이를 구조하게 된 율. 아기 고양이가 버려진 정황을 쫓다 난생처음 아파트 울타리를 넘는다. 그곳은 가을이면 실한 황금빛 ‘배’가 한가득 여물던 땅. 거대한 아파트가 들어서고 배밭은 사라져 가지만 그 안에 여전히 살고 있는 생명들의 사계를 만난다.

□ 연출의도
한 공간에 있지만 울타리를 사이에 두고 서로 다른 두 세계가 있다. 아파트에 사는 나는 아파트 구석에 위치한 길고양이 급식소와 매일 창문 너머로 보이는 배밭을 본다. 구석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는 존재들, 하지만 아무도 그들을 봐주지 않는다. 그럼에도 작은 생명들은 자라나고 기어이 서로 연결된다. 같은 땅 위에서.

□ < 별나라 배나무 > 신율 감독은?
신율은 도시 공간, 기억, 비인간 존재 간 관계를 탐구하는 감독이다. 관찰과 시적 접근을 통해 돌봄, 소외, 시간의 흔적, 일상에 스며든 생태적 감각과 잊힌 관계들의 회복 가능성을 사유한다.

□ 영화제 상영 및 수상내역
제8회 서울동물영화제 SAFF 단편경쟁 (2025)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단편경쟁 심사위원특별상 (2025)
제17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크리틱스 초이스 (2025)
제22회 EBS국제다큐영화제 단편화첩 (2025)
제3회 브라질 한국영화제 비경쟁부문 (2025)

□ < 별나라 배나무 > 제22회 EBS국제다큐영화제 프로그램 노트
버려진 아기 고양이의 사연을 찾아 떠난 여정에서 신율 감독은 그저 스쳐 지나갈 수 있었던 우연을 세상과 연결 짓는다. 가까우면서도 낯선 공간이었던 울타리 너머의 세계. 그곳에는 지도에서조차 이름 지어주지 않은 배나무밭이 있었다. 신율 감독은 선새김의 순간을 만끽하며 여정에서 만나는 인간과 비인간을 구분 짓지 않고 동일한 존재로 대함으로써 자신의 세상을 확장해 나간다. 마치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 가는 것을 사랑하려고 하는 이 영화는 세밀하고 따사로운 시선에 관객을 동참시키며 애틋하고 오붓한 감정을 공유한다. 빛의 조각이 부서지는 듯한 질감에서 느껴지는 영화의 촉기는 영화 속 등장하는 존재들과 해화를 이루며 서정의 화음을 만들어낸다. (글: 이원일 프로그램 팀장)

□ < 별나라 배나무 >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램 노트
버려진 아기 고양이를 우연히 들이게 된 감독은 이 작고 여린 존재가 대체 어디에서 온 것일지 궁금해 카메라를 든다. 지도상에는 아무런 정보 값이 없는 곳, 과거에는 배밭이었다는 그곳에서 아기 고양이의 흔적뿐 아니라 새로운 존재들과 만난다. 추적, 관찰, 만남, 기록의 과정을 거치며 비로소 자신이 살아가고 있는 동네와 땅, 그곳의 인간, 비인간을 아우르는 존재의 역사를 자각하기에 이른다. 예기치 않은 만남을 소홀히 여기지 않고 확장의 서사로 끌고 간 끝에 전하는 건, 또다시 버려지거나 사라질지도 모를 존재들을 향한 다정한 당부다. (글: 정지혜 영화평론가)

□ < 별나라 배나무 > 제17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프로그램 노트
자연 세계와 개발 광풍이 대비를 이루는 남양주 별내동. 아파트의 방에만 머물던 율은 길고양이 급식소에서 버려진 생후 2주쯤 된 새끼 고양이를 만나 함께 살게 된다. 새끼 고양이가 버려진 내력을 추적하던 율은 그 자신을 가둔 울타리 너머의 세계로 나가고, 울타리 바깥에서 흰 고양이를 우연히 발견하고, 홀린 듯 흰 고양이를 좇아간 낯선 장소에서 일곱 마리 닭과 배나무와 조우한다. 

신율 감독은 삶을 이루는 생명체들을 면밀하게 연구하여 우리 인간의 척도를 새롭게 사고하도록 만든다. 느리게 움직이는 것에 기인하는 공간의 관성은 평소에는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으나 생생하게 살아있는 것들에 감각을 열게 하고, 비인간 존재의 다양성은 우리의 삶, 생활 세계의 풍경을 재편한다. 느리고 소박한 규모로 나무와 꽃, 벌레의 외딴 삶을 엿보게 하는 에세이이다.

Posted by 아리아리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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